[Tech&]SKT ‘에이닷’, ‘챗GPT 모멘트’ 맞아 슈퍼앱 부상
동아일보
입력 2023-12-27 03:00 수정 2023-12-27 03:00
[Tech&]SK텔레콤
- 아이폰 통화 녹음·요약 등 AI 기반 고객경험 혁신…실시간 AI 통역 콜 서비스도 추가
- 알람·루틴·수면관리 등 기상부터 취침까지 고객 일상 스마트하게 챙기는 AI 비서
“서비스 도메인을 미디어, 게임, 루틴 등 30여 종에서 향후 1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SK텔레콤의 대표 AI 서비스인 ‘에이닷(A.)’을 ‘슈퍼앱(Super App)’으로 만들겠다.” 유영상 SKT 대표이사 사장은 올 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행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오픈AI가 초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 ‘챗GPT(ChatGPT)’를 공개한 이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패러다임 전환을 맞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미국 빅테크 중심으로 나날이 새로운 버전의 LLM과 AI 서비스를 공개하며 활발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다. 21세기 초반 스마트폰 시장을 연 ‘아이폰 모멘트(iPhone moment)’에 빗대 ‘챗GPT 모멘트’가 찾아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AI 무한경쟁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슈퍼앱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포문을 연 챗GPT 역시 단순 AI 챗봇을 넘어 슈퍼앱으로 진화하고 있다. 오픈 AI는 올 들어 유료 고객을 대상으로 챗GPT ‘플러그인’ 베타 서비스를 선보였다. 플러그인은 전자기기의 플러그를 콘센트에 꽂듯이 기존 프로그램에 다른 외부 서비스를 연동하는 기능을 말한다.
가령 여행업체 익스피디아와 챗GPT를 연동하면 별도로 앱에 접속하지 않아도 챗GPT와의 대화를 통해 익스피디아에서 제공하는 여행 항공편과 루트를 추천받을 수 있다. 실시간으로 날씨를 확인하거나 음식을 배달시키는 등 챗GPT에 다른 서비스를 붙여 생성형 AI 시대의 새로운 거대 플랫폼으로 거듭나려 한다.
국내에서는 SKT가 2021년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작년 5월 국내 최초 대화형 AI 비서 에이닷의 오픈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에이닷은 세계 최초 한국어 기반 AI B2C 서비스로 챗GPT보다 이른 시점에 출시됐다. 일찍이 AI 시대를 예견하고 새로운 슈퍼앱을 만들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이후 에이닷 TV, 에이닷 게임, 에이닷 포토, 루틴 등 다양한 기능을 더했다. 올 6월에는 기존 에이닷의 메인 에이전트 외에 챗GPT를 활용한 지식 대화인 ‘챗T’, 스캐터랩과 개발한 에이전트를 사용해 감성 대화를 진행하는 ‘프렌즈’ 기능을 추가했다.
에이닷은 올해 9월 정식 출시됐다. 특히 10월 내놓은 AI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킬러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통신업의 본질인 커뮤니케이션 기능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고객의 모든 일상을 스마트한 AI 서비스로 연결해 고객경험을 혁신하겠다는 구상이다.
SKT는 에이닷 아이폰 앱에 ‘에이닷 전화(A. 전화)’ 기능을 추가해 기존에 불가능했던 통화 녹음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A. 전화를 통해 통화하면 녹음 파일이 생성되며 STT(Speech To Text) 변환을 통해 채팅 형태로 제공받는다. 녹음 파일에 대한 음성 재생이 지원되고 통화 텍스트나 요약본에 대한 검색도 가능하다.
A. 전화를 통한 통화 녹음은 앱 데이터 형태로 이용자의 단말기에 저장된다. 녹음 파일은 생성 후 1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삭제되며 앱 데이터로 저장된 녹음 파일들은 △앱 삭제 △A. 탈퇴 △A. 전화 탈퇴(약관 철회) △사용자의 통화 요약 삭제 시 삭제되며 복구 또한 불가능하다.
A. 전화 출시 직후 에이닷은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10월 4주 차 기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라이프스타일 분야 1위’에 올랐다. 현재도 양대 앱마켓에서 상위 랭크를 유지하며 꾸준히 가입자가 유입되는 추세다. 아이폰 이용자들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였던 통화 녹음 기능 부재를 극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SKT는 이달 들어 통화 중 실시간 통역 기능도 추가했다. 기존에는 별도의 번역 앱을 이용하거나 영상통화상의 툴을 이용해 통역이 가능했는데 국내 최초로 전화상에서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개시했다. SKT 에이닷 아이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통역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통화 상대방이 아이폰을 쓰지 않거나 에이닷 AI 전화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통신사·운영체제(OS)와 무관하게 통역 전화를 이용하는 게 가능하다.
이를 통해 외국어가 서툰 국내 이용자가 해외 호텔을 예약하거나 한국어가 서툰 국내 거주 외국인이 국내 관공서나 병원 등에 통화할 때 언어 장벽을 극복하도록 돕는다. 현재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중 원하는 언어를 선택해 통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추후 10개국 이상 다양한 언어를 지원할 계획이다.
나아가 에이닷은 고객의 일상 전반을 케어하는 AI 비서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수면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에이슬립과 협업해 선보인 ‘에이닷 슬립(A. sleep)’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호흡 데이터 기반으로 수면의 패턴과 질을 분석하고 최상의 기상 시간에 알람을 울리는 서비스다.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고객과 함께하며 일상을 스마트하게 보조하는 AI 비서 슈퍼앱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추후 SKT는 국내에서 검증된 AI 서비스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나만의 AI 개인비서(PAA·Personal AI Assistant)를 개발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SKT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와 함께 현지화·고도화를 거쳐 전 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PAA를 선보여 빠르게 AI 서비스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유영솔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9월 정식 출시한 에이닷은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을 탑재해 애플스토어 무료 앱 1위를 기록했고 현재도 상위권을 유지 중”이라며 “SK텔레콤의 AI 사업 가능성을 지표로 증명한 첫 번째 사례로 판단하며 추후 동시통역, 수면관리 등 킬러 콘텐츠가 추가되면서 사용자 저변 확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 아이폰 통화 녹음·요약 등 AI 기반 고객경험 혁신…실시간 AI 통역 콜 서비스도 추가
- 알람·루틴·수면관리 등 기상부터 취침까지 고객 일상 스마트하게 챙기는 AI 비서
“서비스 도메인을 미디어, 게임, 루틴 등 30여 종에서 향후 1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SK텔레콤의 대표 AI 서비스인 ‘에이닷(A.)’을 ‘슈퍼앱(Super App)’으로 만들겠다.” 유영상 SKT 대표이사 사장은 올 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행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오픈AI가 초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 ‘챗GPT(ChatGPT)’를 공개한 이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패러다임 전환을 맞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미국 빅테크 중심으로 나날이 새로운 버전의 LLM과 AI 서비스를 공개하며 활발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다. 21세기 초반 스마트폰 시장을 연 ‘아이폰 모멘트(iPhone moment)’에 빗대 ‘챗GPT 모멘트’가 찾아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AI 무한경쟁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슈퍼앱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포문을 연 챗GPT 역시 단순 AI 챗봇을 넘어 슈퍼앱으로 진화하고 있다. 오픈 AI는 올 들어 유료 고객을 대상으로 챗GPT ‘플러그인’ 베타 서비스를 선보였다. 플러그인은 전자기기의 플러그를 콘센트에 꽂듯이 기존 프로그램에 다른 외부 서비스를 연동하는 기능을 말한다.
가령 여행업체 익스피디아와 챗GPT를 연동하면 별도로 앱에 접속하지 않아도 챗GPT와의 대화를 통해 익스피디아에서 제공하는 여행 항공편과 루트를 추천받을 수 있다. 실시간으로 날씨를 확인하거나 음식을 배달시키는 등 챗GPT에 다른 서비스를 붙여 생성형 AI 시대의 새로운 거대 플랫폼으로 거듭나려 한다.
국내에서는 SKT가 2021년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작년 5월 국내 최초 대화형 AI 비서 에이닷의 오픈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에이닷은 세계 최초 한국어 기반 AI B2C 서비스로 챗GPT보다 이른 시점에 출시됐다. 일찍이 AI 시대를 예견하고 새로운 슈퍼앱을 만들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이후 에이닷 TV, 에이닷 게임, 에이닷 포토, 루틴 등 다양한 기능을 더했다. 올 6월에는 기존 에이닷의 메인 에이전트 외에 챗GPT를 활용한 지식 대화인 ‘챗T’, 스캐터랩과 개발한 에이전트를 사용해 감성 대화를 진행하는 ‘프렌즈’ 기능을 추가했다.
에이닷은 올해 9월 정식 출시됐다. 특히 10월 내놓은 AI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킬러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통신업의 본질인 커뮤니케이션 기능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고객의 모든 일상을 스마트한 AI 서비스로 연결해 고객경험을 혁신하겠다는 구상이다.
SKT는 에이닷 아이폰 앱에 ‘에이닷 전화(A. 전화)’ 기능을 추가해 기존에 불가능했던 통화 녹음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A. 전화를 통해 통화하면 녹음 파일이 생성되며 STT(Speech To Text) 변환을 통해 채팅 형태로 제공받는다. 녹음 파일에 대한 음성 재생이 지원되고 통화 텍스트나 요약본에 대한 검색도 가능하다.
A. 전화를 통한 통화 녹음은 앱 데이터 형태로 이용자의 단말기에 저장된다. 녹음 파일은 생성 후 1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삭제되며 앱 데이터로 저장된 녹음 파일들은 △앱 삭제 △A. 탈퇴 △A. 전화 탈퇴(약관 철회) △사용자의 통화 요약 삭제 시 삭제되며 복구 또한 불가능하다.
A. 전화 출시 직후 에이닷은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10월 4주 차 기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라이프스타일 분야 1위’에 올랐다. 현재도 양대 앱마켓에서 상위 랭크를 유지하며 꾸준히 가입자가 유입되는 추세다. 아이폰 이용자들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였던 통화 녹음 기능 부재를 극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SKT는 이달 들어 통화 중 실시간 통역 기능도 추가했다. 기존에는 별도의 번역 앱을 이용하거나 영상통화상의 툴을 이용해 통역이 가능했는데 국내 최초로 전화상에서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개시했다. SKT 에이닷 아이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통역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통화 상대방이 아이폰을 쓰지 않거나 에이닷 AI 전화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통신사·운영체제(OS)와 무관하게 통역 전화를 이용하는 게 가능하다.
이를 통해 외국어가 서툰 국내 이용자가 해외 호텔을 예약하거나 한국어가 서툰 국내 거주 외국인이 국내 관공서나 병원 등에 통화할 때 언어 장벽을 극복하도록 돕는다. 현재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중 원하는 언어를 선택해 통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추후 10개국 이상 다양한 언어를 지원할 계획이다.
나아가 에이닷은 고객의 일상 전반을 케어하는 AI 비서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수면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에이슬립과 협업해 선보인 ‘에이닷 슬립(A. sleep)’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호흡 데이터 기반으로 수면의 패턴과 질을 분석하고 최상의 기상 시간에 알람을 울리는 서비스다.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고객과 함께하며 일상을 스마트하게 보조하는 AI 비서 슈퍼앱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추후 SKT는 국내에서 검증된 AI 서비스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나만의 AI 개인비서(PAA·Personal AI Assistant)를 개발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SKT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와 함께 현지화·고도화를 거쳐 전 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PAA를 선보여 빠르게 AI 서비스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유영솔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9월 정식 출시한 에이닷은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을 탑재해 애플스토어 무료 앱 1위를 기록했고 현재도 상위권을 유지 중”이라며 “SK텔레콤의 AI 사업 가능성을 지표로 증명한 첫 번째 사례로 판단하며 추후 동시통역, 수면관리 등 킬러 콘텐츠가 추가되면서 사용자 저변 확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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