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안방’ 노리는 엔비디아 “PC용 칩 2025년 출시”
곽도영 기자
입력 2023-10-25 03:00 수정 2023-10-25 03:00
글로벌 1위 AI 반도체 기업의 도전
로이터 “엔비디아 조용히 개발 나서”
퀄컴-AMD 이어… PC 시장 충격파
엔비디아 주가 3.8%↑ 인텔 3%↓… 삼성 등 국내 반도체 기업도 촉각
글로벌 1위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인텔의 ‘안방 시장’인 PC용 칩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퀄컴, AMD에 이어 엔비디아까지 자체 PC 칩 개발에 뛰어들면서 선두 인텔의 위상이 더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엔비디아가 ‘조용히(quietly)’ PC용 칩 개발에 나섰다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엔비디아가 개발 중인 PC용 칩은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인 암(Arm) 기반 제품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를 구동한다. 제품은 이르면 2025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엔비디아는 PC 시장의 강자 인텔을 뒤쫓고 있다”며 “오랜 기간 인텔이 지배해왔고 점차 애플에 도전받고 있는 PC 산업계를 뒤흔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PC용 칩은 컴퓨터의 두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가 가장 대표적이다. 이 분야에선 인텔이 압도적인 선두주자다. 올해 2분기(4∼6월) 인텔의 매출 129억 달러(약 17조3000억 원) 가운데 PC용 칩 판매를 담당하는 컴퓨팅사업부가 68억 달러를 책임졌다. 이날 엔비디아의 PC용 칩 개발 소식이 전해지자 나스닥에서 인텔 주가는 전날 대비 3.06% 하락했다. 반면 엔비디아와 암의 주가는 각각 3.84%, 4.89% 올랐다.
PC 칩 시장에서 공고해 보이던 ‘인텔 왕국’은 엔비디아 외에도 최근 거센 견제를 받아왔다. 후발주자인 AMD가 라이젠 등 자체 개발 CPU를 성공시킨 데 이어 2025년에는 암 기반 CPU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맥과 맥북 시리즈에 인텔 칩을 사용해왔던 애플도 2020년과 지난해 각각 암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M1’, ‘M2’를 탑재하며 업계에 충격파를 던졌다. 앞서 2016년 암 기반의 노트북용 CPU를 내놨던 퀄컴은 2021년 반도체 설계기업 누비아를 인수한 뒤 자체 개발에 속도를 내 내년 ‘스냅드래건 X’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CPU 시장에서 인텔의 점유율은 2016년 3분기(7∼9월) 82.5%를 기록한 뒤 하락세에 접어들어 올해 3분기 기준 62.7%를 기록했다. 2위 AMD(35%)가 인텔 점유율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데스크톱 위주의 PC 시장이 점차 경량화, 고효율화되고 있는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인텔의 경쟁사들과 협업하고 있는 암은 원래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설계 기반을 제공해왔다. 전 세계 스마트폰 AP의 90% 이상이 암 기반이다. 그런데 PC 경량화 속도가 빨라지고, 노트북 및 태블릿 시장이 성장하면서 배터리로 작동하는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암의 설계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도 관련 소식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양 사 모두 엔비디아의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에 프리미엄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암 기반의 PC용 칩 개발이 확대되면 고효율 PC와 노트북 출시로 관련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로이터 “엔비디아 조용히 개발 나서”
퀄컴-AMD 이어… PC 시장 충격파
엔비디아 주가 3.8%↑ 인텔 3%↓… 삼성 등 국내 반도체 기업도 촉각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글로벌 1위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인텔의 ‘안방 시장’인 PC용 칩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퀄컴, AMD에 이어 엔비디아까지 자체 PC 칩 개발에 뛰어들면서 선두 인텔의 위상이 더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엔비디아가 ‘조용히(quietly)’ PC용 칩 개발에 나섰다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엔비디아가 개발 중인 PC용 칩은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인 암(Arm) 기반 제품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를 구동한다. 제품은 이르면 2025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엔비디아는 PC 시장의 강자 인텔을 뒤쫓고 있다”며 “오랜 기간 인텔이 지배해왔고 점차 애플에 도전받고 있는 PC 산업계를 뒤흔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PC용 칩은 컴퓨터의 두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가 가장 대표적이다. 이 분야에선 인텔이 압도적인 선두주자다. 올해 2분기(4∼6월) 인텔의 매출 129억 달러(약 17조3000억 원) 가운데 PC용 칩 판매를 담당하는 컴퓨팅사업부가 68억 달러를 책임졌다. 이날 엔비디아의 PC용 칩 개발 소식이 전해지자 나스닥에서 인텔 주가는 전날 대비 3.06% 하락했다. 반면 엔비디아와 암의 주가는 각각 3.84%, 4.89% 올랐다.
PC 칩 시장에서 공고해 보이던 ‘인텔 왕국’은 엔비디아 외에도 최근 거센 견제를 받아왔다. 후발주자인 AMD가 라이젠 등 자체 개발 CPU를 성공시킨 데 이어 2025년에는 암 기반 CPU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맥과 맥북 시리즈에 인텔 칩을 사용해왔던 애플도 2020년과 지난해 각각 암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M1’, ‘M2’를 탑재하며 업계에 충격파를 던졌다. 앞서 2016년 암 기반의 노트북용 CPU를 내놨던 퀄컴은 2021년 반도체 설계기업 누비아를 인수한 뒤 자체 개발에 속도를 내 내년 ‘스냅드래건 X’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CPU 시장에서 인텔의 점유율은 2016년 3분기(7∼9월) 82.5%를 기록한 뒤 하락세에 접어들어 올해 3분기 기준 62.7%를 기록했다. 2위 AMD(35%)가 인텔 점유율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데스크톱 위주의 PC 시장이 점차 경량화, 고효율화되고 있는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인텔의 경쟁사들과 협업하고 있는 암은 원래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설계 기반을 제공해왔다. 전 세계 스마트폰 AP의 90% 이상이 암 기반이다. 그런데 PC 경량화 속도가 빨라지고, 노트북 및 태블릿 시장이 성장하면서 배터리로 작동하는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암의 설계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도 관련 소식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양 사 모두 엔비디아의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에 프리미엄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암 기반의 PC용 칩 개발이 확대되면 고효율 PC와 노트북 출시로 관련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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