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北, 악성 코드 유포 위해 AI 사용 시도”…위장취업 주의보
이기욱 기자 , 신규진 기자
입력 2023-10-19 16:00 수정 2023-10-19 16:07
동아일보 DB
미국 백악관이 최근 북한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가상화폐를 해킹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한미 양국이 북한 정보기술(IT) 인력의 위장취업에 대한 주의 강화를 권고하는 합동 주의보를 발표했다.
18일(현지 시간) 앤 뉴버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이버·신기술 부문 부보좌관은 온라인 브리핑에서 “일부 북한 사람과 기타 국가 및 범죄 행위자들이 악성 소프트웨어를 제조하고 악용할 시스템을 찾기 위해 AI를 이용하는 점을 관찰해왔다”며 “싱가포르, 베트남, 홍콩 등에서 이뤄지는 북한의 가상화폐 해킹이 미사일 개발을 위한 주요한 돈줄”이라고 밝혔다.
이에 우리 외교부·국가정보원· 경찰청과 미 국무부·연방수사국(FBI)은 19일 북한 IT 인력의 위장취업에 대한 합동 주의보를 발표했다.
양국은 화상 면접이나 회의에 참여하지 않고, 화면에 모습을 비춰도 시간·장소·외모 등이 일관되지 않으면 북한 IT 인력으로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험이나 면접에서 부정행위를 한 징후가 관찰되거나 이력서상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는데도 한국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경우 △회사 물품 수령 장소로 집 주소가 아닌 화물 운송 회사의 전용주소를 제출하거나 고용된 후 곧바로 주소를 변경하는 경우 △급여 수령에 여러 기관 계좌를 사용하거나 중도에 변경하는 경우 △계좌정보 대신 다른 지불방식을 요청하는 경우 등도 의심 사례로 들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추가적으로 북한 IT 인력들이 해외에 위장 취업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웹사이트 도메인 17개를 압류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부터 두 차례에 걸쳐 위장 취업한 북한 IT 인력들이 벌어들인 150만 달러(약 20억 원)도 압수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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