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7일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3(이하 게임스컴)’의 개막을 알리는 전야제가 마무리됐다. 북미 E3, 일본 도쿄게임쇼와 세계 3대 게임쇼로 불리는 게임스컴은 올해 E3가 취소되며 더욱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날 전야제에서는 글로벌 신작인 ‘스타필드’부터 국내 게임사의 ‘붉은사막’, ‘퍼스트 디센던트’ 등 게임의 새로운 정보가 공개됐다.

게임스컴의 시작은 베데스다의 스타필드가 열었다. 스카이림, 폴아웃 등 걸출한 명작을 만든 베데스다가 무대를 우주로 옮겨 선보이는 게임이다. 태양계 너머로 여행이 가능해진 2033년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은 은하를 누비며 희귀한 유물을 찾는 탐험가들의 모임 ‘콘스텔레이션’에 합류해 광활한 우주를 넘나들며 여러 행성을 탐험할 수 있다.

공개된 신규 트레일러 영상에는 행성을 탐험하는 모험가와 신비로운 행성의 모습 등 세계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이 담겼다. 스타필드는 오는 9월 6일 PC, 엑스박스 시리즈를 통해 출시되며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는다.

국내외에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유비소프트의 어쌔신 크리드도 신작의 새로운 영상을 공개했다. 9세기 바그다드를 배경으로 하는 ‘어쌔신 크리드: 미라지’다. 암살자가 은밀하게 잠입해 스타일리쉬한 액션을 선보이는 것을 기본으로 했던 게임은 최근작에 들어서 대규모 전투와 RPG적 요소에 집중했다. 때문에 게임 특유의 장점을 잃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신작은 게임의 초기 스타일로 돌아간다. 이집트, 그리스,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오픈월드에서 펼쳐진 최근 시리즈와 달리 소규모 월드에서 잠입과 암살 등 스텔스 액션에 집중한다. 이날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에는 주인공인 도적 ‘바심’이 바그다드 사원과 시장, 분수대를 넘나드는 모습을 담았다. 오는 10월 5일 플레이스테이션4·5, 엑스박스 시리즈, PC로 정식 출시되며 한국어를 공식 지원한다.

국내 게임사들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콘솔 신작을 공개했다. 펄어비스는 AAA급 신작 붉은사막의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자사의 차세대 게임 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개발 중인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로 광활한 파이웰 대륙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용병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상에는 에르난드 지역에서 탐험과 전투를 벌이는 주인공의 모습이 담겼다.

무기, 건물, 주변 환경 등을 활용한 자유도 높은 전투 장면, 모션 캡쳐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된 호쾌한 액션, 건물, 나무 등을 자유롭게 오르고 공중에서 떨어지는 등 플레이 영역을 확장한 점 등이 눈에 띄었다. 이날 공개된 신규 영상을 본 글로벌 게이머들은 게임스컴 현장과 유튜브 댓글창을 통해 호평을 쏟아냈다. 그만큼 많은 기대를 받고 있지만 자세한 출시 일정을 밝혀지지 않았다.

넥슨은 FPS에 RPG를 가미한 루트슈터 장르의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의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게임의 세계관과 함께 신규 캐릭터 2종의 실제 플레이 장면, 레이드 형태의 ‘요격전’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오는 9월 19일 크로스플레이 오픈 베타 테스트를 앞두고 있으며 PC, 플레이스테이션5, 엑스박스 시리즈 동시 출시를 준비 중이다.

개막을 앞두고 이번 게임스컴을 위해 특별 제작한 신규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한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 ‘게임패스’ 홍보 영상에서 소개됐다. 지난해 게임스컴에서 한국 게임 최초로 3관왕에 올랐으며 내달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