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에서 고야까지… 톨레도 미술관 명작展
김선미 기자
입력 2026-04-17 04:30
‘렘브란트에서 고야까지’ 포스터 (주)컬쳐앤아이리더스 제공렘브란트, 고야, 다비드, 터너 등 유럽 회화 거장들의 원화를 볼 수 있는 전시 ‘렘브란트에서 고야까지 : 톨레도 미술관 명작展’이 7월 4일까지 더 현대 서울 ALT.1 미술관에서 열린다.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서양 미술사의 중추를 이루는 거장들의 회화를 조망하는 전시로,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 미술관의 소장품을 국내에 처음 엄선해 선보인다. 톨레도 미술관은 1901년 유리 산업가 에드워드 드러먼드 리비의 후원으로 세워진 미국의 수준 높은 공공 미술관이다.
전시는 총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1부 회화와 권력, 2부 신화와 기억: 1600년대에서 1700년대, 3부 예술의 비즈니스: 1600년대에서 1700년대, 4부 삶을 비추는 아름다움의 시선: 1600년대에서 1700년대까지, 5부 자연의 포착: 1600년대에서 1800년대까지, 6부 세계 속의 유럽 미술: 1600년대에서 1800년대까지다. 3세기에 걸친 유럽 미술사의 장대한 서사를 총망라한다.
존 컨스터블 ‘어런들의 방앗간과 성’(1837년)이번 전시는 르네상스 이후 바로크, 로코코, 신고전주의, 낭만주의에 이르기까지 지난 300년 동안 유럽 회화사의 변곡점으로 거론되는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자크 루이 다비드의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 같은 역사화는 정치 선전의 성격을 띤 반면 앤서니 반 다이크 같은 궁정 공식 초상화가들은 절제된 초상으로 사회적 권력을 표현한다.
조반니 파올로 파니니의 ‘음악회가 있는 건축적 환상’과 프랑스 화가 위베르 로베르의 ‘로마 고대 유물 복원가의 작업실’은 당시 유행하던 ‘그랜드 투어’의 주요 명소와 건축물을 정밀하게 묘사하면서도 낭만적인 비전과 결합함으로써 신화와 기억 사이의 경계를 허문다.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는 로코코 양식 특유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장 마르크 나티에도 부유한 후원자들의 미적 욕구를 충족시켰던 우아한 초상화들을 선보인다. 특히 톨레도 미술관의 컬렉션 중 가장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하는 네덜란드 회화는 당대인의 삶을 꾸밈없이 투영한다. 존 컨스터블, 토머스 게인즈버러와 같은 거장들은 풍경화가로서 거둔 탁월한 성취를 통해 유럽 예술이 자연을 묘사하는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외젠 들라크루아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귀환’은 신대륙 발견 이후 유럽의 세계 인식 변화를 드러낸다. 마리아 판 오스터베이크와 발타사르 판 데르 아스트의 정물화는 과일·꽃·조개·자기 그릇 등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의 ‘베네치아의 캄포 산토’는 대항해 시대 이후 쇠퇴하는 이탈리아 항구 도시와 새롭게 부상하는 제국의 대비를 보여준다. 예술이 오늘날의 현대 글로벌 경제 체제로 서서히 이행했을 상징한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