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극장 연극시대… 국립극단도 12년만에 1200석 무대 초연
이지윤 기자
입력 2025-01-16 03:00 수정 2025-01-16 03:22
국립극단, ‘허난설헌’ 해외진출 계획
‘헤다 가블러’, 1300석 LG홀서 초연
스타 배우 이영애, 출연 검토
공연계에서 지난해 불붙은 ‘대극장 연극 시대’가 올해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1000석 이상 규모의 공연장에서 펼치는 대극장 연극이 흥행에 성공하며 스타 배우들의 출연이 잦아지고 관객층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이로 인해 관람료도 덩달아 올라 ‘티켓플레이션(티켓+인플레이션)’이 심해지고 있단 우려도 나온다.
국립극단은 올 11월 1200여 석 규모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창작극 ‘허난설헌’(가제)을 초연한다. 2013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약 1000석)에서 공연된 ‘아시아 온천’ 이후 국립극단이 수도권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건 12년 만이다.
올해 11월 국내 초연되는 ‘라이프 오브 파이’는 사실감 높은 퍼핏(puppet·꼭두각시), 환상적인 무대 효과 등이 유명한 연극이다. 2021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됐다. 라이프오브파이 홈페이지 캡처같은 달 원작 소설과 동명 영화로 친숙한 ‘라이프 오브 파이’도 서울 시내 대극장에서 국내 초연된다. ‘알라딘’ ‘오페라의 유령’ 등 대형 뮤지컬들을 선보인 에스앤코가 제작한다. 지난해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햄릿’으로 중장년층까지 사로잡았던 신시컴퍼니는 올해 7, 8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연극 ‘렛미인’을 9년 만에 공연한다.
주로 중·소극장 위주였던 연극이 무대를 대극장으로 옮기고 있는 건 지난해부터 ‘대극장 히트작’이 잇달아 터졌기 때문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7, 8월 배우 황정민이 주연을 맡은 연극 ‘맥베스’(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등에 관객이 몰리면서 전체 연극 티켓 판매액(163억 원)이 전년 동 기간(111억 원)보다 47% 늘어났다. 여름은 통상적으로 공연계 비수기인 걸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대극장 공연의 인기는 스타 배우의 무대 출연이 한몫했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영화 같은 영상콘텐츠 제작 편수가 줄어들며 연극 출연을 검토하는 연예인이 많아졌다”며 “제작사도 소극장 장기 공연보다 ‘티켓 파워’를 지닌 배우로 대극장 단기 공연을 하는 게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규모가 큰 공연은 명성 있는 국내외 연출가 섭외도 비교적 수월하다고 한다.
LG아트센터가 5월 1300석 규모 LG시그니처홀에서 초연하는 기획제작 연극 ‘헤다 가블러’도 배우 이영애(사진)가 출연을 검토하고 있다. 연출 역시 제60회 동아연극상 3개 부문을 수상한 연극 ‘키리에’의 전인철 연출가가 맡는다.
대극장 연극은 유명 배우에다 스케일도 커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유리하다. 지난해 초연된 전도연·박해수 주연의 ‘벚꽃동산’은 올 하반기 해외 순회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국립극단도 ‘허난설헌’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이다. 박정희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지금이 한국 연극의 해외 진출에 적기라고 본다”며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만큼 한국 연극 역시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헤다 가블러’, 1300석 LG홀서 초연
스타 배우 이영애, 출연 검토
공연계에서 지난해 불붙은 ‘대극장 연극 시대’가 올해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1000석 이상 규모의 공연장에서 펼치는 대극장 연극이 흥행에 성공하며 스타 배우들의 출연이 잦아지고 관객층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이로 인해 관람료도 덩달아 올라 ‘티켓플레이션(티켓+인플레이션)’이 심해지고 있단 우려도 나온다.
국립극단은 올 11월 1200여 석 규모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창작극 ‘허난설헌’(가제)을 초연한다. 2013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약 1000석)에서 공연된 ‘아시아 온천’ 이후 국립극단이 수도권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건 12년 만이다.
올해 11월 국내 초연되는 ‘라이프 오브 파이’는 사실감 높은 퍼핏(puppet·꼭두각시), 환상적인 무대 효과 등이 유명한 연극이다. 2021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됐다. 라이프오브파이 홈페이지 캡처주로 중·소극장 위주였던 연극이 무대를 대극장으로 옮기고 있는 건 지난해부터 ‘대극장 히트작’이 잇달아 터졌기 때문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7, 8월 배우 황정민이 주연을 맡은 연극 ‘맥베스’(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등에 관객이 몰리면서 전체 연극 티켓 판매액(163억 원)이 전년 동 기간(111억 원)보다 47% 늘어났다. 여름은 통상적으로 공연계 비수기인 걸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대극장 공연의 인기는 스타 배우의 무대 출연이 한몫했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영화 같은 영상콘텐츠 제작 편수가 줄어들며 연극 출연을 검토하는 연예인이 많아졌다”며 “제작사도 소극장 장기 공연보다 ‘티켓 파워’를 지닌 배우로 대극장 단기 공연을 하는 게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규모가 큰 공연은 명성 있는 국내외 연출가 섭외도 비교적 수월하다고 한다.

대극장 연극은 유명 배우에다 스케일도 커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유리하다. 지난해 초연된 전도연·박해수 주연의 ‘벚꽃동산’은 올 하반기 해외 순회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국립극단도 ‘허난설헌’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이다. 박정희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지금이 한국 연극의 해외 진출에 적기라고 본다”며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만큼 한국 연극 역시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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