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팬데믹 후 싼 상품 가격이 더 올랐다”
뉴시스(신문)
입력 2024-12-18 16:40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식품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유류비 상승으로 채소·과일, 가공식품 등 생활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했다. 이 중 과일, 채소 및 라면, 참치, 만두, 식용유, 참기름, 우유 등 품목의 가격이 크게 상승하거나 가격은 유지하되 제품의 중량이 줄어들며 실질적으로 가격인상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 소재 유통매장에서 각종 라면이 판매되고 있다. 2023.11.13. mangusta@newsis.com팬데믹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저렴한 상품의 가격이 더 크게 상승하는 ‘칩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취약계층 부담 완화를 위해 통화정책을 통해 전체적으로 물가안정 기조를 이어가고, 해외공급 충격 완충을 위한 할당관세와 중·저가 상품을 선별해 할인하는 등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은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일환으로 ‘팬데믹 이후 칩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불평등’ 주제로 보고서를 18일 발간했다. 작성자는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 조강철 차장과 위승현 조사역이다.
저자들은 공식 물가지수는 대표성이 있는 특정 상품 만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되지만, 각 가계가 주로 구매하는 상품 브랜드의 가격 수준과 상승률이 달라 실제 체감하는 물가와 공식 물가지수가 서로 다르다는 점을 연구 배경으로 꼽았다.
연구 결과 저자들은 팬데믹 이후 주요국에서는 저렴한 상품의 가격이 더 빠르게 상승한 ‘칩플레이션’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취약계층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불평등이 심화됐다는 설명이다.
상품의 가격 분위별로 물가지수를 산출한 결과 우리나라에서도 팬데믹 이후 저가 상품의 가격이 더 크게 상승한 ‘칩플레이션’이 발생했다.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분위 저가상품 가격 상승률이 16.4%인 데 비해 4분위 고가상품 가격 상승률은 5.6%로 나타났다.
저자들은 칩플레이션 원인으로는 공급 측면에서 수입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올랐다는 점을 꼽는다. 저가 상품 제조 과정에서는 비용을 낮추기 위해 국내산 재료보다는 가격이 낮은 수입 원자재가 주로 쓰는데 팬데믹 이후 전쟁 등으로 수입 제조용 원재료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고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가격이 좀 더 저렴한 상품으로 수요가 쏠린 점도 지목했다. 고인플레이션 시기에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전에 소비하던 상품과 비슷하지만 더 싼 상품하는 소비행태를 보인다는 얘기다.
실제 소득계층이 같은 품목 내에서 저가·고가 상품에 대해 얼마나 지출하는지 가정해 추산한 결과를 통해서는 2019년 4분기부터 2023년 3분기 중 하위 20% 저소득층 실효물가 누적 상승률은 13.0%로 상위 20% 고소득층(11.7%)보다 1.3%포인트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저자들은 저소득층이 더 고통받는 칩플레이션은 물가 급등기에 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 만큼 통화정책을 통해 전체적으로 물가안정 기조를 유지해 저소득층의 어려움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 측면에서는 향후 인플레이션이 높은 시기에 중·저가 상품의 가격 안정에 집중해 취약계층의 부담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조 차장은 “해외공급 충격을 완충하기 위한 할당관세나, 가격급등 품목에 대한 할인 지원 시 중·저가 상품에 선별지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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