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마친 조선업계, 파업 전야…노사 힘겨루기 본격화
뉴시스
입력 2024-08-09 14:35 수정 2024-08-0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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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휴가를 마치고 업무 복귀를 앞두고 있어 교섭 재개를 통해 노사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주요 조선사들의 휴가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끝난다. 업무 복귀 후, 교섭 재개를 앞두고 있다.
조선업계는 휴가를 앞두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난항을 겪었다. 주요 노조들은 이미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권을 확보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한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에서 재적대비 65.1%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성과급 산출기준 변경,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다.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도 각각 지난달 24일, 26일 조합원 투표로 파업을 가결했다.
앞서 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지회(한화오션 노조)는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고, 86% 찬성을 얻었다. 이미 지난달 15일 거제사업장에서 7시간 파업을 단행하기도 했다. 노사는 RSU(양도제한조건부 주식) 지급을 두고 이견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도 지난달 22일 97.14%의 압도적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삼성중공업·한화오션·케이조선 등 조선사들이 다수 속한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는 오는 28일 동반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 측은 업황 불황에서 벗어나 호황기에 진입한 만큼 그동안 부족했던 임금과 처우를 실적에 어울리는 수준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선업계는 상반기에 연이은 수주 ‘잭폿’으로 순항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슈퍼사이클 진입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고 생산 차질로 확대될 경우, 자칫 호황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닐지 우려 섞인 시선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 호황을 맞고 있는 만큼, 노사 갈등으로 납기 지연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서로 양보하고 협상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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