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의 귀재’ H3N2 바이러스 확산… 올겨울 센 독감 온다
이채린 동아사이언스 기자
입력 2025-11-14 03:00
H3N2 바이러스 7가지 변이 발견
인플루엔자 환자 작년보다 3배↑
노인 등 고위험군 백신 접종해야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 ‘H3N2’의 변이가 다수 발견되면서 전문가들은 최근 10년 중 올해가 최악의 독감 시즌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올해 여름 호주, 뉴질랜드를 강타한 ‘인플루엔자(독감)’가 한국을 비롯해 일본, 영국 등 북반구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10년 중 올해가 최악의 독감 시즌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 ‘H3N2’의 변이가 다수가 발견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인플루엔자 환자가 1년 전에 비해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올해 43주 차(10월 19∼2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3.6명으로 1년 전(3.9명)의 3.5배 수준이다.
보건당국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심했던 수준으로 독감이 유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독감 확산세가 늦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남반구 감염 확산이 북반구 겨울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계절 역전 현상’이 나타나며 북반구에서 확산하고 있다. 북반구가 여름일 때 겨울 절기인 호주와 뉴질랜드에선 8∼9월 사이 평년보다 한 달 이상 빠르게 독감 환자가 급증했다.
유행 중인 H3N2 바이러스가 계속 변이하며 우려를 낳고 있다. 데릭 스미스 영국 케임브리지대 병원체진화센터 소장은 10일(현지 시간) 영국 BBC를 통해 “북반구에서 올해 여름 H3N2 독감 바이러스에 7가지 변이가 나타났고 이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보고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변이가 얼마나 강력한지 아직 연구 중이지만 그동안 감염이나 백신으로 생긴 인플루엔자에 대한 면역을 일정 부분 무너뜨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3N2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영국,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독감이 예년보다 일찍 확산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매년 2월 북반구에서 유행할 변이 바이러스를 예측해 백신에 포함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변이는 여름에 많이 발생한다. 올해 만들어지는 인플루엔자 백신이 완벽하게 변이 바이러스에 맞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H3N2 바이러스는 또 다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 H1N1에 비해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커진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H1N1 감염은 위장 계통 증상을, H3N2는 고열, 근육통 위주의 증상을 유발한다”며 “노년층 등 고위험군이 감염 증상을 극심하게 앓을 수 있어 H3N2 감염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H3N2 바이러스 감염은 38도 이상의 고열과 오한, 근육통, 기침, 인후통, 콧물, 두통, 구토 등이 주된 증상이다.
H3N2 바이러스는 항원 변이가 매우 빠르고 자주 일어나는 특징이 있어 백신 접종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래도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백신이 완전히 감염을 막거나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는 결정적 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지만 감염 증상을 완화하는 데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으로 만들어진 항체가 체내에서 H3N2 변이 바이러스를 완전히 알아채고 억제하지 못해도 변이 이전 바이러스와 비슷한 부위를 인식해 방어 작용을 한다.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훨씬 가볍게 지나가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도 “백신 접종 후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능력인 중화능 형성이 확인되므로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채린 동아사이언스 기자 rini113@donga.com
인플루엔자 환자 작년보다 3배↑
노인 등 고위험군 백신 접종해야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 ‘H3N2’의 변이가 다수 발견되면서 전문가들은 최근 10년 중 올해가 최악의 독감 시즌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올해 여름 호주, 뉴질랜드를 강타한 ‘인플루엔자(독감)’가 한국을 비롯해 일본, 영국 등 북반구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10년 중 올해가 최악의 독감 시즌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 ‘H3N2’의 변이가 다수가 발견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인플루엔자 환자가 1년 전에 비해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올해 43주 차(10월 19∼2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3.6명으로 1년 전(3.9명)의 3.5배 수준이다.
보건당국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심했던 수준으로 독감이 유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독감 확산세가 늦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남반구 감염 확산이 북반구 겨울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계절 역전 현상’이 나타나며 북반구에서 확산하고 있다. 북반구가 여름일 때 겨울 절기인 호주와 뉴질랜드에선 8∼9월 사이 평년보다 한 달 이상 빠르게 독감 환자가 급증했다.
유행 중인 H3N2 바이러스가 계속 변이하며 우려를 낳고 있다. 데릭 스미스 영국 케임브리지대 병원체진화센터 소장은 10일(현지 시간) 영국 BBC를 통해 “북반구에서 올해 여름 H3N2 독감 바이러스에 7가지 변이가 나타났고 이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보고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변이가 얼마나 강력한지 아직 연구 중이지만 그동안 감염이나 백신으로 생긴 인플루엔자에 대한 면역을 일정 부분 무너뜨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3N2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영국,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독감이 예년보다 일찍 확산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매년 2월 북반구에서 유행할 변이 바이러스를 예측해 백신에 포함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변이는 여름에 많이 발생한다. 올해 만들어지는 인플루엔자 백신이 완벽하게 변이 바이러스에 맞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H3N2 바이러스는 또 다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 H1N1에 비해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커진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H1N1 감염은 위장 계통 증상을, H3N2는 고열, 근육통 위주의 증상을 유발한다”며 “노년층 등 고위험군이 감염 증상을 극심하게 앓을 수 있어 H3N2 감염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H3N2 바이러스 감염은 38도 이상의 고열과 오한, 근육통, 기침, 인후통, 콧물, 두통, 구토 등이 주된 증상이다.
H3N2 바이러스는 항원 변이가 매우 빠르고 자주 일어나는 특징이 있어 백신 접종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래도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백신이 완전히 감염을 막거나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는 결정적 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지만 감염 증상을 완화하는 데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으로 만들어진 항체가 체내에서 H3N2 변이 바이러스를 완전히 알아채고 억제하지 못해도 변이 이전 바이러스와 비슷한 부위를 인식해 방어 작용을 한다.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훨씬 가볍게 지나가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도 “백신 접종 후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능력인 중화능 형성이 확인되므로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채린 동아사이언스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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