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2.6만채 공모에 6배 몰려

최동수 기자 , 오승준 기자

입력 2024-09-30 03:00 수정 2024-09-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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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경쟁률 7.4 대 1로 가장 치열
“2027년 착공 등 추진 속도 기대”
분담금-이주대책 등 과제 산적



1기 신도시 중 가장 먼저 재건축에 나서게 될 ‘선도지구’ 공모에 대상이 되는 정비구역의 60% 이상이 지원했다. 지원 총 가구 수는 15만3000채로 선정 규모의 6배에 육박한다. 다만 11월 선도지구가 선정된 후 조합 분담금 갈등이나 상가 지분 쪼개기, 대규모 이주 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사업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23∼27일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선정 공모’를 진행한 결과 5개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162개 구역 중 99곳(61.1%)이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가구 수로는 23만2600채 중 15만3000채(65.8%)다. 선도지구 선정 기준 물량 2만6000채의 5.9배가 신청한 것이다. 국토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기준 물량의 최대 1.5배씩, 총 3만9000채까지 정할 수 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은 성남시 분당이었다. 47곳, 5만9000채가 신청해 가구 수 기준 경쟁률은 7.4 대 1에 달한다. 주민 동의율은 평균 90.7%, 가장 동의율이 높은 곳은 95.9%였다. 부천시 중동의 경쟁률은 6.6 대 1, 나머지는 각각 4.4∼5.0 대 1이었다.

선도지구 공모에 신청이 몰린 건 ‘속도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정부는 선도지구의 재건축 착공 시점 목표를 윤석열 정부 임기 마지막 해인 2027년으로 잡았다. 분당의 한 단지 관계자는 “정부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이기 때문에 임기 내 착공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며 “선도지구에 선정되지 못하면 사업 추진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분담금과 공공기여, 상가 쪼개기, 이주 대책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선도지구에 선정이 되면 임대 비율, 분담금 등을 놓고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고 했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리얼리치에셋의 이춘란 대표는 “지분 쪼개기로 상가 조합원이 많은 아파트 단지들은 향후 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상가와 아파트 조합원 간 갈등을 조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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