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째 공사중 강남순환로… 연말 완공계획 또 4년 연장
서형석 기자
입력 2018-11-19 03:00 수정 2018-11-19 03:00
市 예측실패… 2단계 공정 62% 그쳐
매헌지하차도 구간 과천시 협의 늦고 일원-개포 구간 민원으로 개통 지연
양재IC 부근 극심한 체증 시달려, 내년 가중…‘자동차 전용’ 구실 못해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당초 올해 끝낼 예정이었던 서울시의 강남순환로 건설 공사가 2022년까지 4년 연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2년 전 서울시가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약속했던 ‘2018년 완전 개통’은 공수표(空手票)가 됐다.
강남순환로는 서울 금천구 소하 갈림목과 강남구 수서 나들목을 잇는 22.9km 길이의 도시고속도로다. 1994년 사업에 착수했고, 2016년 1단계로 민간자본이 투입된 소하∼선암 12.4km가 개통됐다.
하지만 기존 양재대로(선암∼수서) 8km를 이용하는 나머지 8공구의 공정이 10월 기준 62%에 머물면서 연내 완전 개통은 물거품이 됐다. 2022년 예정대로 개통되면 사업 기간이 28년에 달하며 수도권에서 가장 오래 걸린 도로 건설 사업이 된다.
사업 지연은 강남구 구간 공사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강남순환로 8공구는 터널과 교량 등 새 길을 건설한 민자구간과 달리 기존 양재대로를 개량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현재 왕복 8차로인 양재대로의 가운데 4개 차로를 바깥 차로와 분리대 등으로 구분해 올림픽대로와 같은 도시고속도로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차로에서 신호를 받지 않고 차량이 시속 70km로 지날 수 있도록 지하차도를 6개 만들어야 한다. 양재 나들목 구간에 염곡동서 지하차도를 만드는 이유다. 당초 2009년 모든 지하차도를 착공해 사업을 마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구룡사∼일원터널 사이에 지하차도를 3km 길이로 만들 것을 요구하는 민원이 강남구 개포동에서 나왔다. 결국 개포동 구간을 뺀 구룡과 매헌, 염곡동서 3개 지하차도만 착공해 구룡 지하차도가 먼저 개통을 했고, 매헌과 염곡동서 지하차도는 경기 과천시와 협의가 늦어지면서 내년 말에야 준공을 앞두고 있다. 개포동 구간 3개는 설계와 타당성 조사, 서울시 투자심사위원회 심의를 반복하면서 착공이 늦어졌다. 이 중 1.1km의 대모 지하차도가 지난해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올해 착공했지만 470m와 460m인 일원과 대청 지하차도는 다시 투자심사를 받게 됐다. 도로 중앙의 4, 5개 차로를 막는 공사가 최소 4년 더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 구간은 마땅한 우회도로가 없어 결국 사업 지연에 따른 피해는 기존 양재대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떠안게 됐다. 강남순환로는 당초 2000년 이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됐지만 외환위기, 서울대 및 환경단체 등과의 노선 갈등 등으로 2000년대 중반에야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갔다. 지하차도 공사가 5년 정도 진행된 양재 나들목 주변은 올 9월 차량 평균 속도가 선암 방향 기준 시속 23km에 머물 정도로 정체가 심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2016년에는 개포동 구간 지하차도 건설이 투자심사에서 탈락할 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길이가 짧은 일원과 대청 지하차도 공사도 조속히 마무리해 2022년까지는 강남순환로 공사를 모두 마치겠다”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매헌지하차도 구간 과천시 협의 늦고 일원-개포 구간 민원으로 개통 지연
양재IC 부근 극심한 체증 시달려, 내년 가중…‘자동차 전용’ 구실 못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대로 양재 나들목 부근 염곡사거리에서 강남순환로 염곡동서 지하차도 공사로 수서 방향(왼쪽)과 선암
방향 모두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당초 올해 끝날 예정이던 강남순환로 공사는 주요 공사의 착공이 늦어지면서
2022년에야 마무리될 예정이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16일 오후 4시경 서울 서초구 양재대로. 수서 방향 양재 나들목 부근에서는 길게 이어진 차량 행렬이 쉽게 움직이질 못했다. 강남순환로 선암 요금소를 나온 차량과 과천에서 온 차량 행렬이 만난 편도 8개 차로는 거대한 주차장이 됐다. 도로 중앙의 강남순환로 염곡동서 지하차도 공사 때문에 도로는 더 혼잡했다. 인근 연구소에 근무하는 하모 씨(54)는 “공사를 티스푼으로 하는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교통체증이 갈수록 심각해진다”고 말했다.18일 서울시에 따르면 당초 올해 끝낼 예정이었던 서울시의 강남순환로 건설 공사가 2022년까지 4년 연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2년 전 서울시가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약속했던 ‘2018년 완전 개통’은 공수표(空手票)가 됐다.
강남순환로는 서울 금천구 소하 갈림목과 강남구 수서 나들목을 잇는 22.9km 길이의 도시고속도로다. 1994년 사업에 착수했고, 2016년 1단계로 민간자본이 투입된 소하∼선암 12.4km가 개통됐다.
하지만 기존 양재대로(선암∼수서) 8km를 이용하는 나머지 8공구의 공정이 10월 기준 62%에 머물면서 연내 완전 개통은 물거품이 됐다. 2022년 예정대로 개통되면 사업 기간이 28년에 달하며 수도권에서 가장 오래 걸린 도로 건설 사업이 된다.
사업 지연은 강남구 구간 공사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강남순환로 8공구는 터널과 교량 등 새 길을 건설한 민자구간과 달리 기존 양재대로를 개량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현재 왕복 8차로인 양재대로의 가운데 4개 차로를 바깥 차로와 분리대 등으로 구분해 올림픽대로와 같은 도시고속도로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차로에서 신호를 받지 않고 차량이 시속 70km로 지날 수 있도록 지하차도를 6개 만들어야 한다. 양재 나들목 구간에 염곡동서 지하차도를 만드는 이유다. 당초 2009년 모든 지하차도를 착공해 사업을 마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구룡사∼일원터널 사이에 지하차도를 3km 길이로 만들 것을 요구하는 민원이 강남구 개포동에서 나왔다. 결국 개포동 구간을 뺀 구룡과 매헌, 염곡동서 3개 지하차도만 착공해 구룡 지하차도가 먼저 개통을 했고, 매헌과 염곡동서 지하차도는 경기 과천시와 협의가 늦어지면서 내년 말에야 준공을 앞두고 있다. 개포동 구간 3개는 설계와 타당성 조사, 서울시 투자심사위원회 심의를 반복하면서 착공이 늦어졌다. 이 중 1.1km의 대모 지하차도가 지난해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올해 착공했지만 470m와 460m인 일원과 대청 지하차도는 다시 투자심사를 받게 됐다. 도로 중앙의 4, 5개 차로를 막는 공사가 최소 4년 더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 구간은 마땅한 우회도로가 없어 결국 사업 지연에 따른 피해는 기존 양재대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떠안게 됐다. 강남순환로는 당초 2000년 이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됐지만 외환위기, 서울대 및 환경단체 등과의 노선 갈등 등으로 2000년대 중반에야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갔다. 지하차도 공사가 5년 정도 진행된 양재 나들목 주변은 올 9월 차량 평균 속도가 선암 방향 기준 시속 23km에 머물 정도로 정체가 심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2016년에는 개포동 구간 지하차도 건설이 투자심사에서 탈락할 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길이가 짧은 일원과 대청 지하차도 공사도 조속히 마무리해 2022년까지는 강남순환로 공사를 모두 마치겠다”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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