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계 내수 부진 탈출 시동… 소형 SUV 선전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7-10-10 18:31 수정 2017-10-10 18:34
지난달 국내 자동차 내수 시장이 신차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판매도 이전 수준은 아니지만 점점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완성차업체는 9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대비 20.1% 증가한 13만3551대를 판매했다. 해외 판매의 경우 2.9% 늘어난 59만9312대를 팔았다. 업체별로는 현대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신차 덕분에 내수 판매량이 두 자릿수 이상 올랐고,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는 판매량이 급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명절 연휴와 파업 등의 영향이 있었던 전년 대비 43.7% 늘어난 5만9714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그랜저가 1만1283대 판매되며 1만대 판매 고지를 재탈환했다. 소형 SUV 코나의 경우 총 5386대 팔리며 2개월 연속 소형 SUV 시장에서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다.
9월 한 달 동안 5386대가 팔려 소형 SUV 부문 두 달 연속 1위에 오른 현대차 코나. 현대자동차 제공
해외시장에서는 국내공장 수출 8만2080대, 해외공장 생산분 25만9201대를 팔았다. 국내공장 수출은 전년 동월과 대비해 45.8% 증가했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등의 영향으로 해외공장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0.4% 줄었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내수시장에서 전년 대비 25.4% 증가한 4만8019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말부터 통상임금 패소 여파로 특근과 잔업을 최소화했지만 파업으로 생산차질이 2만9000대에 달했던 전년 대비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내수 판매는 레저용 차량이 주도했다. 쏘렌토가 1만16대 판매되며 기아차 SUV 최초로 월간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7월 첫 선을 보인 소형 SUV 스토닉도 1932대가 판매되며 신차 효과를 이어갔다.
해외 판매는 해외공장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2% 감소했으나 국내공장 수출이 43.7% 증가하며 전체적으로 3.6% 증가한 20만4235대를 나타냈다.
쌍용차는 지난달 전년대비 18.3% 늘어난 9456대를 판매하며 사상 첫 내수판매 3위에 올랐다. 티볼리 브랜드는 티볼리 아머의 선전으로 5개월 만에 내수 판매 5000대 수준으로 회복하며 전년 동월 대비 25.7% 증가했다. G4 렉스턴 역시 7인승 출시 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263.4% 증가하며 상승세로 전환됐다.
한국GM은 9월에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내수판매는 전년대비 36.1% 급락한 8991대에 그치면서 쌍용차에 밀렸다. 그나마 소형 SUV 시장에서 선전 중인 트랙스가 1213대 판매되며 전년 대비 39.4% 증가했지만, 주력 모델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40% 이상 줄었다.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0.8% 증가한 지난달 3만1273대를 나타냈다.
르노삼성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20.2% 감소한 7362대를 기록했다. 수출(1만8820대)은 지난해 9월대비 4.3배 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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