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련 국내신문 기사 꼼꼼히 읽어… 착륙前 초조한 표정으로 창밖 내다봐
장원재 특파원
입력 2015-08-04 03:00 수정 2015-08-04 03:00
[롯데그룹 후계 분쟁]
신동빈 귀국 기내 동행취재
당초 일정보다 10분 늦게 낮 12시 반경 이륙한 이 항공기의 일등석은 모두 6개. 이 중 절반인 3개가 본보를 포함해 도쿄 특파원들로 채워졌다. 도쿄∼서울 편도 요금이 112만 원이 넘었지만 롯데 경영권 분쟁의 핵심 인물인 신 회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일등석에서 취재 경쟁이 벌어진 것이다.
신 회장은 이륙 예정 시간인 12시 20분을 약간 지나 수행원 한 명과 함께 서류가방을 손에 들고 탑승했다. 신 회장은 당초 출입구 측 창가 좌석을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반대편 창가에 앉았다. 본보는 이날 오전 신 회장이 창가 좌석인 ‘1A’를 끊었다는 사실을 롯데그룹 등에 확인한 뒤 바로 옆자리인 ‘1B’를 확보했다. 하지만 신 회장은 반대편 창가 좌석인 ‘1J’에 앉았다. 기자들이 일등석에 탑승한 사실을 알고 막판에 자리를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 신 회장은 기자들의 접근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자신의 옆자리에 일본 롯데 관계자로 보이는 수행원을 앉혔다.
신 회장은 탑승 직후 의자를 약간 눕히고는 수행원에게서 동아 조선 중앙 등 한국 신문 4, 5개를 건네받아 읽기 시작했다. 더 자세히 읽으려는 듯 안경까지 꼈다. 때마침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전날 “동빈을 용서할 수 없다”는 내용의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동영상을 공개한 터라 1면 제목들이 롯데그룹에 비판적이었다. ‘용서 못 해’, ‘롯데일가의 막장극’, ‘결전 준비’ 등 제목이 부담스러운지 신문을 읽는 내내 긴장된 표정이었다. 롯데 사태가 보도된 지면을 꼼꼼히 읽었으며 스포츠면도 정독했다.
기자들이 화장실에 가는 신 회장을 따라붙는 등 수차례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아이고, 아니 나중에”, “도착하면 많은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때 이야기를 드리겠다”며 극구 사양했다. 기자들이 계속 촬영하자 승무원들을 불러 사진 촬영을 막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식사로 나온 비빔밥은 절반 이상 남겼다. 식사를 마친 뒤 잠시 눈을 감고 뭔가를 생각하더니 다시 신문을 펼쳤다. 신문을 읽은 뒤에는 ‘7월 일정표’라는 자료를 수행원으로부터 건네받아 읽었다. 공항에 내려서 읽을 대국민 사과를 준비하는 듯했다. 착륙 준비 사인이 켜지자 다소 초조한 표정으로 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모습이었다. 손을 팔걸이에 올리고 손가락으로 두드리는가 하면 팔을 뻗어 기지개를 켜는 등 긴장을 풀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그는 입국장으로 들어오면서 ‘오늘 아버지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한 특파원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다소 미소를 띤 표정이었지만 ‘아버지로부터 구타당했다는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는 굳은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장원재 도쿄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신동빈 귀국 기내 동행취재
서류가방 살펴보는 辛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행 비행기 일등석에 앉아 서류가방을 열고 있다. 장원재 도쿄특파원 peacechaos@donga.com
마침내 3일 오전 11시 50분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도쿄(東京) 하네다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수일간 하루 서너 차례 서울행 비행기를 예약했다가 취소하면서 취재진과 숨바꼭질을 벌였던 신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서울에 가서 말씀드리겠다”며 곧장 VIP 라운지로 들어갔다.당초 일정보다 10분 늦게 낮 12시 반경 이륙한 이 항공기의 일등석은 모두 6개. 이 중 절반인 3개가 본보를 포함해 도쿄 특파원들로 채워졌다. 도쿄∼서울 편도 요금이 112만 원이 넘었지만 롯데 경영권 분쟁의 핵심 인물인 신 회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일등석에서 취재 경쟁이 벌어진 것이다.
신 회장은 이륙 예정 시간인 12시 20분을 약간 지나 수행원 한 명과 함께 서류가방을 손에 들고 탑승했다. 신 회장은 당초 출입구 측 창가 좌석을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반대편 창가에 앉았다. 본보는 이날 오전 신 회장이 창가 좌석인 ‘1A’를 끊었다는 사실을 롯데그룹 등에 확인한 뒤 바로 옆자리인 ‘1B’를 확보했다. 하지만 신 회장은 반대편 창가 좌석인 ‘1J’에 앉았다. 기자들이 일등석에 탑승한 사실을 알고 막판에 자리를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 신 회장은 기자들의 접근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자신의 옆자리에 일본 롯데 관계자로 보이는 수행원을 앉혔다.
신 회장은 탑승 직후 의자를 약간 눕히고는 수행원에게서 동아 조선 중앙 등 한국 신문 4, 5개를 건네받아 읽기 시작했다. 더 자세히 읽으려는 듯 안경까지 꼈다. 때마침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전날 “동빈을 용서할 수 없다”는 내용의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동영상을 공개한 터라 1면 제목들이 롯데그룹에 비판적이었다. ‘용서 못 해’, ‘롯데일가의 막장극’, ‘결전 준비’ 등 제목이 부담스러운지 신문을 읽는 내내 긴장된 표정이었다. 롯데 사태가 보도된 지면을 꼼꼼히 읽었으며 스포츠면도 정독했다.
기자들이 화장실에 가는 신 회장을 따라붙는 등 수차례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아이고, 아니 나중에”, “도착하면 많은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때 이야기를 드리겠다”며 극구 사양했다. 기자들이 계속 촬영하자 승무원들을 불러 사진 촬영을 막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식사로 나온 비빔밥은 절반 이상 남겼다. 식사를 마친 뒤 잠시 눈을 감고 뭔가를 생각하더니 다시 신문을 펼쳤다. 신문을 읽은 뒤에는 ‘7월 일정표’라는 자료를 수행원으로부터 건네받아 읽었다. 공항에 내려서 읽을 대국민 사과를 준비하는 듯했다. 착륙 준비 사인이 켜지자 다소 초조한 표정으로 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모습이었다. 손을 팔걸이에 올리고 손가락으로 두드리는가 하면 팔을 뻗어 기지개를 켜는 등 긴장을 풀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그는 입국장으로 들어오면서 ‘오늘 아버지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한 특파원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다소 미소를 띤 표정이었지만 ‘아버지로부터 구타당했다는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는 굳은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장원재 도쿄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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