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고진영 16번 홀서 통한의 ‘더블보기’…‘멘탈’의 승부
동아경제
입력 2015-08-03 16:47 수정 2015-08-03 16:51
박인비 커리어 그랜드슬램. 사진=스포츠동아DB
박인비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고진영 16번 홀서 통한의 ‘더블보기’…‘멘탈’의 승부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우승하며 여자골프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아시아 최초로 달성했다.
박인비는 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파72·6천410야드)에서 열린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이글 1개,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던 고진영(20·넵스)을 3타차로 누리고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약 5억2천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박인비는 13번 홀(파4)까지 선두 고진영에게 3타 차 2위를 기록하며 브리티시오픈 우승의 꿈을 잡지 못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박인비는 14번 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하며 7m 정도의 긴 퍼트를 성공하며 이글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보기 없이 기록을 지키며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스스로 우승을 만들어 냈다.
반면 고진영은 13번 홀에서 한 타를 잃으며 박인비와 동률이 됐고, 이후 16번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이 개울 앞으로 향하면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박인비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고 더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해 우승을 내주며 2위에 머물렀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앞서 2008년 US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2013년에는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챔피언십, US오픈에서 우승했으며, 이번 우승으로 아시아 최초이자 역대 7번째로 이름을 기록했다.
박인비의 이번 우승으로 올해 우리나라 LPGA선수들은 역대 최다 우승인 12승을 기록을 달성했다. 앞서 2006년과 2009년의 11승이 기존 최다 우승 기록이었다.
한편 박인비는 앞으로 남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해도 그랜드슬램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이에 박인비는 인터뷰를 통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해도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지만, 진정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루려면 이 대회에서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올해 남은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올해 한·미·일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관심을 받았던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최종합계 4오버파 292타, 공동 31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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