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사이클링 히트, 마지막 3루타 남기고 ‘전력질주’…이치로도 못 남긴 기록
동아경제
입력 2015-07-25 08:40 수정 2015-07-25 08:52
추신수 사이클링 히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미국 프로야구(MLB)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가
사이클링 히트(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치는 것)를 기록했다. MLB에서 아시아 선수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것은 추신수가 처음이다.
추신수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장 해 5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사이클링 히트라는 대기록과 함께 시즌 첫
4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이날 경기 활약으로 타율도 0.226에서 0.235로 올랐다.
추신수는 이날 첫 타석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2회 초 무사 1루, 처음으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상대 선발투수 카일 켄드릭의 초구를 노려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팀이 3-0으로 앞서던 4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비거리 127m짜리 대형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2호
홈런이었다.
이미 멀티히트를 기록한 추신수는 5회 초 1사 1,3루의 기회에서 세 번째 타석에 나섰다. 그는 바뀐 좌완투수 요한
프란데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추신수는 좌완 투수 상대 타율이 0.153에 그칠 정도로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사이클링 히트를 위해 남은 것은 홈런보다 치기 어렵다는 3루타였다. 7회 초 2루 땅볼로 아쉽게 물러난 추신수는
9회 초 다시 기회를 잡았다. 추신수는 상대 좌완투수 렉스 브라더스의 3구를 받아쳤고, 타구는 중앙 펜스를 그대로
강타했다.
추신수는 전력 질주해 3루까지 내달렸다. 아시아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개인 통산
첫 번째이자 텍사스 구단 역사상 8번째 기록이기도 하다.
추신수는 후반기 4경기 중 1경기에만 선발로 출장했다. 상위타선에 머물렀던
타순도 하위 타선으로 내려앉았다. 전반기 타율이 0.221에 불과하며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7년 1억 3000만 달러의 대형
FA계약을 체결한 추신수이기에 자존심이 상할 만 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이날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부진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이날 추신수의 맹활약에 힘입어 텍사스는 콜로라도를 9-0으로 꺾고 영봉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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