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메르스 환자, 누나 확진 판정에도 신고하지 않은 공무원…목욕탕도 다녀와
동아경제
입력 2015-06-17 11:23 수정 2015-06-17 11:26
사진=동아일보 DB
대구 메르스 환자, 누나 확진 판정에도 신고하지 않은 공무원…목욕탕도 다녀와
메르스 환자 중 처음으로 40대 환자가 사망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6일 메르스 확진자가 4명 늘어 총 154명이 됐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또 사망자가 3명 증가해 19명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국내 메르스 치사율은 12.3%가 됐다.
메르스 확진자 4명 중 3명은 지난달 27~28일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감염됐다. 이 가운데 1명은 대구의 공무원 김 모씨로, 당시 누나와 함께 삼성서울병원에 어머니 문병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병을 다녀온 뒤 김 씨는 29일부터 정상 출근해 노인과 저소득층의 상담 업무를 계속했다. 또 회식도 한 차례 하고, 열이 오르기 시작한 뒤에 목욕탕에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병문안을 갔던 누나가 지난 10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김 씨는 자진해서 신고하지 않았고, 지난 13일이 되어서야 기침과 오한 등 메르스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나머지 1명은 지난 5일 118번째 확진자와 같은 의원급 의료기관에 내원한 사례다.
사망자도 3명 증가해 19명이 됐다. 38번(남·49), 98번(남·58), 123번(남·65) 환자다. 치사율은 10.7%에서 12.3%로 높아졌다.
이 중 38번 환자는 49세로 첫 40대 사망자로 기록됐다. 이 환자는 알코올성 간경화와 당뇨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2명은 별다른 기저질환이 없었다.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는 16명이며, 병이 완치해 퇴원한 환자 수는 3명 추가돼 총 17명이 됐다.
15일 퇴원한 9번(남·56), 56번(남·45), 88번(남·47) 환자는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 투여, 대증요법 등이 효과를 보여 건강을 회복했다.
한편 메르스 감염 걱정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국민안심병원’이 74곳 더 추가돼 모두 161곳이 됐다. 국민안심병원 명단은 메르스 포털(www.mers.go.kr)이나 대한병원협회 웹사이트(www.kha.or.kr)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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