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입력하면 자동 통번역… 3년內 세계 언어의 벽 허물것”
곽도영기자
입력 2015-05-06 03:00 수정 2015-05-06 03:00
1분기 최대실적 한컴 김상철회장 “핀테크 등 융합 IT시장에도 투자”
“3년 안에 세계 언어의 벽을 없앨 것입니다.”
한국어로 입력하면 동시에 영어, 러시아어, 아랍어 등 전 세계 모든 언어로 문서가 번역돼 만들어지고, 이 과정이 음성으로도 가능한 프로그램. 바로 김상철 한글과컴퓨터(한컴) 회장(62·사진)이 목표로 하는 오피스 소프트웨어의 형태다. 지난달 2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 한글과컴퓨터 사옥에서 만난 김 회장은 “한컴은 한국이라는 정보기술(IT) 강국에서 25년 동안 정부와 국민에게 인정받은 기업”이라며 “한글의 정체성으로 세계로 뻗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컴은 올해 1분기(1∼3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192억 원) 대비 10% 증가한 212억 원,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90억 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김 회장은 “모바일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수요가 급증했다”며 “최근 출시된 ‘갤럭시S6’ 스마트폰에도 기본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으로 한컴오피스가 들어갔다”고 말했다. 한컴의 주력 제품이자 글로벌 2위 오피스 소프트웨어인 한컴오피스는 모바일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했다.
김 회장이 말하는 한컴의 미래는 ‘한컴오피스의 글로벌화’와 ‘융합 IT 사업 시장 진출’로 요약된다. 김 회장은 “이제는 프로그램을 모바일 기기에 우선 설치해 글로벌 시장력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PC용 오피스를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6월 말 출시 예정인 ‘H워드’는 각 나라의 어순과 인문학의 차이를 반영해 아랍 버전, 러시아 버전, 남미 버전이 각각 다르게 개발됐다”고 말했다. H워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한컴이 4년 넘게 개발해 온 PC용 오피스 소프트웨어다. 지난달 27일 글로벌 1위 자동 통번역 업체 시스트란 인터내셔널과의 합작 투자 협정 또한 ‘국경 없는 문서 프로그램’ 사업을 위한 행보다.
한컴은 그룹 관계사와 협력해 융합 IT 사업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금은 ‘판’이 바뀌는 중요한 시기”라며 “핀테크와 웨어러블 등 신산업과 한컴이 갖고 있는 소프트웨어 파워가 융합할 수 있도록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소프트포럼’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업 ‘MDS테크놀로지’ 등 관계사 협력을 통해 올해 안에 핀테크 서비스도 론칭할 계획이다. 음성인식 기반 자동통역기와 웨어러블 기기 개발도 조만간 달성할 목표다.
김 회장은 2010년 한컴을 인수해 8번째 주인이 됐다. 한컴은 1990년 이찬진 전 대표가 설립한 뒤로 ‘오피스 소프트웨어 시장의 네이버’를 표방했지만 주인이 자주 교체되며 혼란기를 거쳤다. 인수 이후 지난해까지 한컴은 총 270명, 전체 인원의 50%를 넘는 인원을 신규 채용했다. 근무 환경과 복지도 대폭 개선했다.
앵무새 새장이 있는 사내 식물원과 장미 옥상, 직원용 극장도 모두 김 회장의 아이디어였다. 1978년 금호전기 영업맨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김 회장은 “소프트웨어 기업의 승패는 개발자의 창의성에서 갈린다. 사람에 대한 꾸준한 투자로 IT 업계 내에선 드물게 퇴직률 한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3년 안에 세계 언어의 벽을 없앨 것입니다.”
한국어로 입력하면 동시에 영어, 러시아어, 아랍어 등 전 세계 모든 언어로 문서가 번역돼 만들어지고, 이 과정이 음성으로도 가능한 프로그램. 바로 김상철 한글과컴퓨터(한컴) 회장(62·사진)이 목표로 하는 오피스 소프트웨어의 형태다. 지난달 2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 한글과컴퓨터 사옥에서 만난 김 회장은 “한컴은 한국이라는 정보기술(IT) 강국에서 25년 동안 정부와 국민에게 인정받은 기업”이라며 “한글의 정체성으로 세계로 뻗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컴은 올해 1분기(1∼3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192억 원) 대비 10% 증가한 212억 원,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90억 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김 회장은 “모바일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수요가 급증했다”며 “최근 출시된 ‘갤럭시S6’ 스마트폰에도 기본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으로 한컴오피스가 들어갔다”고 말했다. 한컴의 주력 제품이자 글로벌 2위 오피스 소프트웨어인 한컴오피스는 모바일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했다.
김 회장이 말하는 한컴의 미래는 ‘한컴오피스의 글로벌화’와 ‘융합 IT 사업 시장 진출’로 요약된다. 김 회장은 “이제는 프로그램을 모바일 기기에 우선 설치해 글로벌 시장력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PC용 오피스를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6월 말 출시 예정인 ‘H워드’는 각 나라의 어순과 인문학의 차이를 반영해 아랍 버전, 러시아 버전, 남미 버전이 각각 다르게 개발됐다”고 말했다. H워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한컴이 4년 넘게 개발해 온 PC용 오피스 소프트웨어다. 지난달 27일 글로벌 1위 자동 통번역 업체 시스트란 인터내셔널과의 합작 투자 협정 또한 ‘국경 없는 문서 프로그램’ 사업을 위한 행보다.
한컴은 그룹 관계사와 협력해 융합 IT 사업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금은 ‘판’이 바뀌는 중요한 시기”라며 “핀테크와 웨어러블 등 신산업과 한컴이 갖고 있는 소프트웨어 파워가 융합할 수 있도록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소프트포럼’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업 ‘MDS테크놀로지’ 등 관계사 협력을 통해 올해 안에 핀테크 서비스도 론칭할 계획이다. 음성인식 기반 자동통역기와 웨어러블 기기 개발도 조만간 달성할 목표다.
김 회장은 2010년 한컴을 인수해 8번째 주인이 됐다. 한컴은 1990년 이찬진 전 대표가 설립한 뒤로 ‘오피스 소프트웨어 시장의 네이버’를 표방했지만 주인이 자주 교체되며 혼란기를 거쳤다. 인수 이후 지난해까지 한컴은 총 270명, 전체 인원의 50%를 넘는 인원을 신규 채용했다. 근무 환경과 복지도 대폭 개선했다.
앵무새 새장이 있는 사내 식물원과 장미 옥상, 직원용 극장도 모두 김 회장의 아이디어였다. 1978년 금호전기 영업맨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김 회장은 “소프트웨어 기업의 승패는 개발자의 창의성에서 갈린다. 사람에 대한 꾸준한 투자로 IT 업계 내에선 드물게 퇴직률 한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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