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사자에게 왜 물렸나 봤더니… 당시 CCTV에는 사자 두 마리만

동아경제

입력 2015-02-13 12:55 수정 2015-02-1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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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사진=동아일보 DB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사자에게 왜 물렸나 봤더니… 당시 CCTV에는 사자 두 마리만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사육사가 사자에게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12일 오후 2시 25분께 맹수마을 사자 방사장에서 사육사 김모 씨(52)가 온몸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 직원 이모 씨가 발견했다.

김 씨는 구조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인근 건국대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검안 결과 김 씨의 우측 목과 양다리에 사자에게 심하게 물린 외상이 발견됐고 과다출혈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직원이 쓰러진 김 씨를 발견할 당시 방사장에는 대공원에서 자체 증식한 수사자(9년생)와 암사자(5년생) 두 마리(사진)가 쓰러진 김 씨 주위를 서성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날 사고는 오후 1시 반 대공원이 사자 등 맹수를 상대로 ‘동물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을 실시한 직후에 일어났으며, 한 달에 2, 3차례씩 맹수의 야성을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하는 이 프로그램은 종이 장난감이나 고깃덩어리로 사자를 유인해 움직임과 흥미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약 20분간 진행된다.

대공원 측은 프로그램을 끝낸 뒤 사육사 김 씨가 방사장을 정리하기 위해 우리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재용 어린이대공원 동물복지팀장은“사자들이 들어가 있어야 할 내실 문 4개 중 가장 좌측 문이 열려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이 어린이대공원 맹수마을 사자사 내실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사육사가 사고를 당하기 전 내실에는 사자 두 마리의 모습만 희미하게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사고 당시 방사장과 격리된 내실에 있어야 할 사자들이 방사장에 있었던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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