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기블리 가격 ‘유로6’에도 경쟁력 유지할 것
동아경제
입력 2015-02-13 08:00 수정 2015-02-13 08:00
지난해 한국시장에서 전년대비 469%, 723대를 판매하며 급성장을 기록한 이탈리아 고급차 브랜드 마세라티가 오는 9월 유로6 규제에 따른 원가상승에도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세라티 일본 법인장이자 한국시장을 총괄하는 파브리지오 카졸리(Fabrizio Cazzoli)는 지난 1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신년 기자간담회 뒤 가진 소규모 그룹 인터뷰를 통해 유로6에 따른 원가상승으로 인한 가격 정책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유로6 외에도 자동차 업체가 지켜야할 규제는 국가별로 다양한데 이는 비용에 상관없이 준수해야 한다”며 “소비자들은 가격에 가장 민감하기 때문에 시장의 기대치를 고려해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가져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마세라티는 한국시장에서 엔트리 모델 기블리가 전체 판매량의 70%, 간판급 세단 콰트로포르테가 그 뒤를 이으며 판매량 증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들 모델은 모두 라인업에 디젤 모델들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마세라티는 올해 디젤모델의 시장 점유율을 점점 확대해 총 판매량의 약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파브리지오 카졸리는 “마세라티 디젤의 장점은 가솔린과 동일한 마세라티만의 주행성능과 배기음을 구현하면서도 연비 효율은 증대시키고 배기가스 배출은 저감 시키는데 있다”라며 “이러한 부분이 한국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디젤차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6을 오는 9월부터는 3.5톤 미만의 중소형 승용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디젤차는 기존 유로5 기준보다 입자상물질(PM)은 50%, 질소산화물(NOx)은 80% 가량을 줄여야 한다. 9월부터는 유로6에 부합되지 않는 모든 차량의 생산이나 판매가 금지된다.
유로5에서 유로6로 기준을 높이려면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거나 기존 엔진을 촉매법 등으로 개선하는 등 후처리 장치 추가가 필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으로 1대당 약 300만 원 이상의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원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이런 문제는 디젤 모델을 포함한 모든 브랜드가 차량 가격에 추가 비용 반영에 따라 시장 반응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민감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한편 마세라티는 올해 국내 시장에 콰트로포르테의 새로운 버전을 출시한다. 신 모델은 3.0리터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50마력을 발휘한다. 기존 모델은 V8엔진의 GTS와 자연흡기 V6 엔진의 S 모델이 있다.
이밖에도 마세라티는 2016년엔 브랜드 창립 이래 최초의 고성능 럭셔리 SUV ‘르반떼’를 공식 출시하고, 그해 글로벌시장에서 5만대 생산 및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2017년엔 ‘2014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콘셉트카 ‘알피에리’를 양산해 2018년까지 전 세계 판매량을 연간 7만5000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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