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모터쇼]디트로이트모터쇼 개막 “화려함 뒤 아쉬운 미래”
동아경제
입력 2015-01-13 09:23 수정 2015-01-13 09:26
세계 4대 모터쇼 가운데 하나인 ‘2015 북미국제오토쇼(NAIASㆍ이하 디트로이트모터쇼)’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전 세계 50여개 브랜드에서 500여종의 차량을 선보인 이번 모터쇼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은 물론 미국 시장에 특성화된 고성능 대형차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전 세계 최초로 내놓는 신차와 콘셉트카가 기대보다 적어 아쉬움을 남겼다.
미국 빅3로 일컬어지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를 비롯해 지난해 크라이슬러와 피아트의 인수합병으로 이름을 바꾼 FCA(Fiat Chrysler Automobiles) 등은 본토에서 치러진 만큼 가장 큰 규모의 전시장과 차량을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코보센터 정문 건너편에 본사를 둔 GM은 쉐보레 볼트 후속과 순수 전기차 콘셉트 모델을 깜짝 공개했다. 쉐보레 볼트 후속은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2015’에서 공개돼 주목받은 바 있다. 이 모델은 차체 무게를 45kg가량 줄이고 연비를 최대 12%까지 개선했으며, 배터리 저장 용량도 20% 늘어 주행거리가 길어졌다.
이번 모터쇼를 통해 깜짝 공개된 쉐보레 순수 전기차 콘셉트는 1회 충전으로 321km 이상 운행이 가능하며, 가격을 3만 달러(한화 3288만원)로 책정해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GM은 캐딜락 중형세단 CTS의 고성능 모델 신형 CTS-V를 공개했다. 6.2리터 8기통 슈퍼차저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최고출력 640마력, 최대토크 87kg.m을 발휘한다.
독일차 업체 중 아우디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7의 차세대 모델을 선보이고 BMW도 고성능 모델인 M6 쿠페를 비롯해 6시리즈 그란 쿠페 등 신차를 내놨다. BMW 계열 미니(MINI)는 뉴 미니 JCW와 2인승 스포츠카 미니 슈퍼레제라 비전 콘셉트카를 전시했다.
혼다는 하이브리드 기술이 접목된 NSX의 차세대 모델을 내놨다. 이 차량은 3.5리터 6기통 엔진과 3개의 전기모터가 맞물려 페라리 458 이탈리아와 아우디 R8급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또 다른 일본차 업체 렉서스는 지난해 출시한 스포츠 쿠페 RC F에 이어 고성능 스포츠 세단 GS-F와 하이브리드 SUV, RX의 완전 변경 모델을 공개했다.
국산차 브랜드 중에는 현대차가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쏘나타 터보와 함께 북미시장을 겨냥해 만든 픽업트럭 콘셉트카 싼타크루즈(프로젝트명 HCD-1)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 차량은 2.0리터 터보 디젤로 최고출력 190마력과 사륜구동 시스템 H트랙을 장착했다. 기아차는 북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쏘울을 필두로 신형 카니발, 신형 쏘렌토 등 25대의 완성차와 다양한 디자인 감각을 드러낸 튜닝카들을 전시했다.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를 2013년보다 6% 증가한 1650만 대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는 2% 증가한 17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다음으로 큰 미국시장의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올해는 그 어느 때 보다 업체 간 주도권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번 모터쇼는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국제모터쇼인 만큼 업계 동향은 물론 향후 북미시장에서 주를 이를 모델의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이날 모터쇼 시작과 함께 공개된 ‘2015 북미 올해의 차’는 폴크스바겐 골프 GTI가 차지했다. 당초 최종 후보에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가 올라 지난 2009년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종 대상 수상작은 폴크스바겐에게 돌아갔다.
디트로이트=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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