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CES 화두 “독불장군에 미래 없다”

동아일보

입력 2015-01-07 03:00 수정 2015-01-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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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호 기자의 2015 美CES 현장
삼성 “전방위 협력… 5년내 모든 제품 사물인터넷 연결”


CES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팔라초 호텔에서 열린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장(사장)이 ‘사물인터넷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다’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같은 날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LG전자 기자간담회에서 전략 제품을 소개하는 최고기술책임자 안승권 사장. 삼성전자·LG전자 제공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 시간) 기조 연설자로 무대에 올라 앞으로 5년 안에 삼성전자의 전 제품을 모두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윤 사장은 “IoT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려면 서로 다른 플랫폼과 기기 사이에 장벽이 없어야 한다”며 자동차, 교육, 의료, 금융 등 전 산업 분야와 전방위적 협력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 개방과 협업이 살 길…‘적과의 동침’도


황태호 기자
CES 개막을 하루 앞둔 이날 윤 사장을 비롯한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개방과 협업’이라는 공통 키워드를 담은 향후 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가전업체와 자동차 제조사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모두 “혼자서는 목표를 이룰 수 없으니 협업하자”고 제안했다. ‘내 제품만 잘 만들면 된다’는 자세로는 제품을 팔기는커녕 살아남기도 어려운 시대가 온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IoT 플랫폼 접근 장벽을 없애는 한편 참여 확대를 위해 개발자 지원에 1억 달러(약 1210억 원)를 투자하는 개방, 협업 전략을 대거 발표했다.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도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는 기기 간 연결성을 강화하고 생태계를 확장하는 등 ‘개방화 전략’을 전개해 IoT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TV용 운영체제(OS) ‘웹OS’의 IoT 플랫폼화 전략을 공개했다. 또 신체정보를 분석해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 작동에 반영하는 ‘웰니스 플랫폼’, 자동차와 스마트 기기를 연결하는 ‘연결 솔루션’ 등을 선보이며 다른 기업의 참여를 제안했다.

TV 분야에서는 이날 ‘초고화질(UHD) 얼라이언스’가 공식 출범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파나소닉 샤프 등 경쟁 관계에 있는 제조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넷플릭스 폭스 HBO 디즈니 등 콘텐츠 기업들도 포함됐다. UHD 얼라이언스는 영상의 표준 조건을 공유해 생태계를 키워 나가기 위한 개방된 협의체다. 시장 확대를 위해선 ‘적과의 동침’도 기꺼이 감내하겠다는 것이다. UHD 얼라이언스 결성을 주도한 삼성전자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노선을 추구하는 TV 제조사는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자동차도 협업

올해로 네 번째 참가하는 현대자동차는 이날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오토’ 등 두 OS를 동시에 연동시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발표했다. 특히 애플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를 휴대전화 조작 없이도 쉽게 쓸 수 있도록 했다. 또 손목형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기기인 스마트워치로 시동 걸기, 문 여닫기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조연설에서 미래형 자율주행 콘셉트 자동차 ‘F015 럭셔리 인 모션’을 공개한 디터 체체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AG 회장도 “자율주행 자동차는 기술적 측면 외에도 법적, 윤리적 문제가 여러 가지 있지만 업계에서 함께 고민하고 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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