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5]삼성전자 윤부근 대표 “사물인터넷 무한한 가능성”
동아경제
입력 2015-01-06 11:48 수정 2015-01-06 17:20
삼성전자 윤부근 대표가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 2015)에서 사물인터넷(IoT)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5일(현지 시간) CES 2015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윤 대표는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인간 중심’의 기술철학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IoT)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IoT 개발자 지원에 1억달러(약 1100억원)를 투자하고 오는 2017년까지 TV, 2020년에는 모든 제품이 IoT로 연결될 수 있게 하는 등 선도적으로 서비스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2017년 TV, 5년 내 삼성 전 제품 100% IoT 적용
윤 대표는 본격적으로 IoT 시대를 열어 나가기 위해 핵심부품과 기기들을 확대하고,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산업계의 호환성 확보와 함께 이종산업 기업들과 적극적인 협업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그는 무대에서 20여종의 냄새를 구별할 수 있는 초소형 후각 센서, 미세 움직임을 파악하는 동작인식 센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D램낸드플래시를 집적한 ePOP 반도체 등을 소개했다. 초소형저전력이면서 지능화된 삼성전자의 센서와 반도체 칩들이 IoT 구현에 필수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윤 대표는 “IoT 제품의 비율을 지속적으로 늘려 TV는 오는 2017년, 나머지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은 2020년까지 100% IoT에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개방형 플랫폼 박차…올해 1억불 투자
이날 기조연설에는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깜짝’ 등장해 IoT가 가져올 변화와 기회, 그리고 현실의 장애요소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IoT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면서도 “플랫폼의 호환성이 떨어지고 산업 간 협업도 원활치 않다는 게 IoT 시대의 도래를 막는 커다란 장벽”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윤 대표는 “IoT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려면 서로 다른 기기와 플랫폼 사이 장벽이 없어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IoT 기술과 제품은 이러한 개방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개방형 플랫폼 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했다.
윤 대표는 또 “개발자들이 삼성전자의 개방형 플랫폼에 맘껏 참여할 수 있도록 올해 개발자 대회와 스타트업 발굴 등 전체적인 개발자 지원에 1억달러를 투자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수십억달러 규모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스마트싱스의 알렉스 호킨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8월 삼성전자와 협력한 이후 4개월만에 스마트싱스와 협업하는 개발자 수가 두 배나 급증했다”고 말했다. 또 “필립스, 넷기어와 협력해 새로운 IoT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등 개방형 협업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언급했다.
○“IoT 가능성은 상상 그이상”
윤 대표는 “IoT가 고객들의 삶에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려면 이종산업 간 협업이 활발히 일어나야 한다”며 “자동차교육의료금융공공서비스 등 산업 분야와 전방위 협업에 나서겠다”고 했다.
동시에 삼성전자가 협업을 모색하고 있는 의료 분야의 독특한 센서 기업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스라엘 벤처기업 얼리센스는 침대 매트리스 밑에 놓아두기만 하면 최적의 기상시간을 제시해줬다. 또 수면 중 심장마비와 같은 위험을 미리 경고해주는 센서를 확보하고 있다.
윤 대표는 “현재 의료용으로 사용 중인 얼리센스 제품을 삼성전자 가전과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며 “이처럼 다양한 산업분야가 IoT와 만나 혁명과 같은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기조연설 무대엔 BMW의 엘마 프리켄슈타인 부사장이 나서 안전하고 스마트한 운전을 위한 창의적인 IoT 서비스를 소개하고, 전자업계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윤 대표는 “점차 사물에서 집, 도시, 지구 전체로 IoT의 연결 대상과 범위가 확대되면서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산업계 모두가 인류의 발전과 영속성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혁신적인 미래를 창조하는데 동참하자”고 제안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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