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타봤어요]기아자동차 ‘올 뉴 쏘렌토’
강유현기자
입력 2014-10-30 03:00 수정 2014-11-04 11:05
더 커지고 더 세지고… 가족캠핑에 딱!
‘잘생겼다. 잘나간다.’
8월 선보인 기아자동차 ‘쏘렌토’의 3세대 모델 ‘올 뉴 쏘렌토’(사진)에 대한 기자의 인상을 한마디로 정리한 것입니다. 몸집을 키운 차체에선 남성미가 느껴졌고 주행 성능은 수입차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쏘렌토는 2002년 2월 처음 나와 지난달까지 세계적으로 212만7310대 팔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입니다. 올 뉴 쏘렌토는 2009년 ‘쏘렌토 R’ 이후 5년 4개월 만에 나온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입니다. 이 중 최상급 모델인 ‘올 뉴 쏘렌토 2.2 노블레스 19인치 휠’(3851만 원)을 타봤습니다.
우선 크기가 커졌습니다. 총길이는 쏘렌토 R보다 95mm 늘어난 4780mm입니다. 그 덕분에 축거(앞바퀴 축에서 뒷바퀴 축 사이의 거리)가 2780mm로 80mm 늘어나면서 실내 공간이 넓어졌고, 트렁크 용량은 605L로 90L 증가했습니다. 보닛 맨 앞부분과 뒤 창문에서 트렁크 문짝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앞뒤로 돌출돼 더 커진 느낌을 줍니다.
주행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등 3가지입니다. 노멀에서 가속페달에 발을 얹으니 처음엔 ‘스윽’ 움직이다 곧 차체가 빠르게 튀어나가더니 순식간에 시속 120km에 도달했습니다. ‘국산차는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지만 이 차는 예외였습니다.
배기량 2000cc급을 기준으로 올 뉴 쏘렌토와 BMW 준중형(올 뉴 쏘렌토보다 길이는 짧고 축거는 긴) ‘X3’를 비교해볼까요. 올 뉴 쏘렌토의 최고 출력은 186마력으로 4000rpm에서, 최대 토크는 41.0kg·m로 1750∼2750rpm에서 발휘됩니다. X3(6690만 원)는 최고 출력 190마력이 4000rpm, 최대 토크 40.8kg·m가 1750∼2500rpm에서 나옵니다. 제원상 초기 가속력은 올 뉴 쏘렌토와 X3가 비슷한 수준입니다.
승차감은 ‘푹신’합니다.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엉덩이가 편안한 것은 장점이지만 울퉁불퉁한 노면을 오래 지날 땐 출렁거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실내 장치 중 인상적인 것은 뒷좌석에 있는 220V 콘센트 단자였습니다. 통상 미니밴에 있는 편의장치인데요, 장시간 운전 중 전자장비를 충전하기에 좋겠습니다. 여기에 시거잭이 운전석에 두 개, 뒷좌석에 한 개 마련돼 있습니다. 차체는 일반 강판보다 10% 가벼우면서 강도가 2배 높은 초고장력 강판을 53% 사용해 안전성을 강화했습니다.
안전·편의기능도 많았습니다. 차로 이탈 방지, 오토 홀드(정지했을 때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차가 앞으로 나가지 않는 것), 사각지대 방지, 전방 추돌 경보 등입니다. 특히 주차할 때 운전석 옆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 위치를 하늘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듯이 확인할 수 있는 어라운드 뷰 덕분에 차체가 커졌음에도 좁은 공간에서의 주차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오르막길에서 오토스타트스톱(차가 멈춰서면 시동을 꺼 공회전을 방지하는 기능)이 작동했을 때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가속페달로 옮기는 순간 차가 뒤로 약간 밀리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연료소비효율이 2.2L 18인치 휠 차량 기준 L당 13.4km로 기존(13.8km)보다 하락한 것도 아쉬웠습니다.
28일까지 올 뉴 쏘렌토 판매량은 1만2000대. 미출고분(1만 대)까지 합하면 이미 기아차의 올해 판매 목표 1만9000대를 넘었습니다. 캠핑을 즐기는 30, 40대 가장에게 딱 어울리는 올 뉴 쏘렌토의 도약이 기대됩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잘생겼다. 잘나간다.’
8월 선보인 기아자동차 ‘쏘렌토’의 3세대 모델 ‘올 뉴 쏘렌토’(사진)에 대한 기자의 인상을 한마디로 정리한 것입니다. 몸집을 키운 차체에선 남성미가 느껴졌고 주행 성능은 수입차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쏘렌토는 2002년 2월 처음 나와 지난달까지 세계적으로 212만7310대 팔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입니다. 올 뉴 쏘렌토는 2009년 ‘쏘렌토 R’ 이후 5년 4개월 만에 나온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입니다. 이 중 최상급 모델인 ‘올 뉴 쏘렌토 2.2 노블레스 19인치 휠’(3851만 원)을 타봤습니다.
우선 크기가 커졌습니다. 총길이는 쏘렌토 R보다 95mm 늘어난 4780mm입니다. 그 덕분에 축거(앞바퀴 축에서 뒷바퀴 축 사이의 거리)가 2780mm로 80mm 늘어나면서 실내 공간이 넓어졌고, 트렁크 용량은 605L로 90L 증가했습니다. 보닛 맨 앞부분과 뒤 창문에서 트렁크 문짝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앞뒤로 돌출돼 더 커진 느낌을 줍니다.
주행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등 3가지입니다. 노멀에서 가속페달에 발을 얹으니 처음엔 ‘스윽’ 움직이다 곧 차체가 빠르게 튀어나가더니 순식간에 시속 120km에 도달했습니다. ‘국산차는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지만 이 차는 예외였습니다.
배기량 2000cc급을 기준으로 올 뉴 쏘렌토와 BMW 준중형(올 뉴 쏘렌토보다 길이는 짧고 축거는 긴) ‘X3’를 비교해볼까요. 올 뉴 쏘렌토의 최고 출력은 186마력으로 4000rpm에서, 최대 토크는 41.0kg·m로 1750∼2750rpm에서 발휘됩니다. X3(6690만 원)는 최고 출력 190마력이 4000rpm, 최대 토크 40.8kg·m가 1750∼2500rpm에서 나옵니다. 제원상 초기 가속력은 올 뉴 쏘렌토와 X3가 비슷한 수준입니다.
승차감은 ‘푹신’합니다.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엉덩이가 편안한 것은 장점이지만 울퉁불퉁한 노면을 오래 지날 땐 출렁거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실내 장치 중 인상적인 것은 뒷좌석에 있는 220V 콘센트 단자였습니다. 통상 미니밴에 있는 편의장치인데요, 장시간 운전 중 전자장비를 충전하기에 좋겠습니다. 여기에 시거잭이 운전석에 두 개, 뒷좌석에 한 개 마련돼 있습니다. 차체는 일반 강판보다 10% 가벼우면서 강도가 2배 높은 초고장력 강판을 53% 사용해 안전성을 강화했습니다.
안전·편의기능도 많았습니다. 차로 이탈 방지, 오토 홀드(정지했을 때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차가 앞으로 나가지 않는 것), 사각지대 방지, 전방 추돌 경보 등입니다. 특히 주차할 때 운전석 옆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 위치를 하늘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듯이 확인할 수 있는 어라운드 뷰 덕분에 차체가 커졌음에도 좁은 공간에서의 주차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오르막길에서 오토스타트스톱(차가 멈춰서면 시동을 꺼 공회전을 방지하는 기능)이 작동했을 때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가속페달로 옮기는 순간 차가 뒤로 약간 밀리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연료소비효율이 2.2L 18인치 휠 차량 기준 L당 13.4km로 기존(13.8km)보다 하락한 것도 아쉬웠습니다.
28일까지 올 뉴 쏘렌토 판매량은 1만2000대. 미출고분(1만 대)까지 합하면 이미 기아차의 올해 판매 목표 1만9000대를 넘었습니다. 캠핑을 즐기는 30, 40대 가장에게 딱 어울리는 올 뉴 쏘렌토의 도약이 기대됩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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