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K 파이널 2014]포뮬러를 꿈꾸다···카트 세계 챔피언 탄생
동아경제
입력 2014-10-26 13:55 수정 2014-10-28 09:37
25일(현지 시간) ‘ROK 컵 인터내셔널 파이널 2014(이하 ROK 파이널)’ 최종전이 열린 이탈리아 로나토 ‘사우스 가르다 카팅’. 멀리서 보이는 서킷이 연신 뿌연 매연을 뿜어냈다. 좀 더 안쪽으로 다다르자 귀청을 찢는 듯한 엔진 소음도 극에 달했다. 더욱 민첩하고 빨라진 꼬마 포뮬러 ‘카트(Kart)’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관중들에게 멋진 경기를 안겼다.
지난 22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ROK 파이널’ 챔피언이 모두 가려졌다. 우승자들은 포뮬러(Formula) 드라이버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ROK 파이널은 카트에 장착하는 엔진과 드라이버 연령대에 따라 총 5개(시프터·슈퍼·ROK·주니어·미니) 부문으로 나뉜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포함해 총 35개국 312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이날 오전에는 출전대수가 많았던 슈퍼·주니어·미니 등 3부문의 프리파이널(Prefinal)이 먼저 진행됐다. 지명호(16·대건고)는 주니어 ROK 부문에 2년 연속 출전, 한국인 최초의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주니어 클래스 프리파이널은 33명씩 두 조로 나뉘어 서킷 1010미터를 12바퀴 주행한 뒤 결승 무대에 오를 각각 17명을 선발했다. A조 29번째에서 출발한 그는 경기 초반 순위를 20위까지 끌어올리면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기회도 있었다. 6번째 랩부터 지명호 앞에 3명의 무리가 몰린 것. 추월에만 성공했다면 운명은 바뀔 수 있었지만 7랩 2번째 섹터 진입과 동시에 뒤따르던 선수의 무리한 주행으로 카트가 엉켜 더 이상 순위 경쟁을 하지 못했다. 결국 1위(미카엘 카시보르스키·폴란드)에 37초094초 뒤진 25등(9분54초426)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미카엘 카시보르스키는 결승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주니어 부문 최강자로 우뚝 섰다.
대회 하이라이트로 가장 마지막에 치러지는 ‘ROK’ 부문은 디팬딩 챔피언 이탈리아 알바네즈 다닐로(15)가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그는 6번째에서 결선을 맞았지만 차례로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선두에 나섰고, 2위보다 1초 이상 앞서며 여유로운 승리를 가져갔다. 노르웨이 페데르센 울릭 롤란드(16)와 폴란드 스주스즈코 스주몬(16)이 차례로 포디움에 올랐다.
성인무대 바로 직전 단계로 평가받는 ‘시프터(Sifter) ROK’는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남아프리카공화국 파킨스 나탄(17)이 결승전 폴을 잡고도 카트에 문제가 생겨 완주에 실패했다. 그 틈을 타 이탈리아 에르콜리 글란마르코(18)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보네티 파올로와 레포르 크리스티안(18)이 뒤를 이었다.
김화랑(9·필리핀한국국제학교)이 예선 탈락한 미니 부문에서는 하우겔 데니스(9)가 폴포지션을 그대로 지켜내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슈퍼 부문은 3번째에서 출발한 친티 리카르도(9·이탈리아)가 선두권 2명을 제치고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로나토(이탈리아)=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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