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SNS 열린채용, 숨은 인재찾기 최적… 美기업 94%가 활용”
동아일보
입력 2014-06-27 03:00 수정 2014-06-27 03:00
2014 청년드림 열린채용 콘퍼런스
26일 ‘2014 청년드림 열린채용 콘퍼런스’에서 주제 발표자로 나선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기업들이 학점이나 어학점수 등 과도한 ‘스펙’ 의존도를 줄이고 직무역량과 잠재력을 중시하는 열린채용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SNS를 활용한 ‘소셜채용’ 등 새로운 채용 방식을 통해 취업준비생과 기업의 채용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청년 실업률을 낮출 수 있는 다양한 열린채용 방안을 소개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기업 인사담당자와 청년 구직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 열린채용으로 스펙 의존도 낮춰야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 아마존의 계열사인 자포스는 올해 공개채용 제도를 폐지했다. 이 회사에 취업을 원하는 지원자들은 학점이나 어학점수 등이 적힌 자기소개서를 내는 대신 ‘자포스 인사이더’라는 SNS에 가입해 회사에서 묻는 질문에 답하고 자신의 장점을 설명해야 한다. 스펙을 평가하는 서류전형을 완전히 폐지한 파격적인 채용 방식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자포스처럼 SNS를 활용한 소셜채용 등 열린채용 방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소셜채용은 학점, 학벌, 어학점수 등 소위 스펙을 적어 내는 서류전형을 없애고 SNS를 통해 지원자들의 역량과 잠재력을 평가하는 열린채용의 대표적 방식이다.
미국 소셜채용회사인 링크드인의 장재호 디렉터는 “미국 기업의 94%가 SNS를 채용에 활용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인재 채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스펙만으로 알 수 없는 지원자들의 다양한 역량을 평가해 숨은 인재를 찾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소셜채용과 같은 열린채용이 확산되면 기업과 취업희망자의 다른 눈높이로 인한 일자리 미스매치와 과도한 스펙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석호 연세대 융합비즈니스센터 교수는 “대기업 입사 지원자의 90%가 1차 서류지원에서 탈락하기 때문에 청년들이 스펙을 쌓는 데만 매달리고 있는 것”이라며 “소셜채용 방식을 도입하면 더 많은 인재를 다양하게 평가할 수 있어 기업들의 구인난을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열린채용 도입한 뒤 지원자 3배로 늘어”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국내에 소셜채용 등 열린채용을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과 기존 채용 제도에 부분적으로 소셜채용 방식을 도입한 국내 기업들의 사례들이 소개됐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지난해 일부 직군 신입사원 채용에 서류전형을 없애고 소셜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해부터 서류전형을 폐지하고 지원서에 출신학교, 어학점수 등 스펙을 적는 항목을 모두 없앴다. 산업인력공단 김대수 총무국장은 “열린채용 제도를 도입한 뒤 지원자 수가 3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취업준비생들이 자신의 장점과 경력, 성과 등을 SNS에 ‘온라인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기업들에 소개할 수 있는 ‘웰던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화수 잡코리아 대표는 “지원자들의 관심사와 성과들이 포트폴리오를 통해 회사에 지속적으로 공개되면 채용공고 없이도 기업들이 필요한 인재들을 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열린채용을 확산시키기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남민우 청년위원장은 “10대 그룹과 간담회를 갖고 어학점수 등을 없앤 ‘표준 입사지원서’를 개발하고 관련 우수 사례를 전파하는 등 열린채용문화 확산을 위해 정부가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학창시절 체육과 미술을 못했지만 뒤늦게 스키와 만들기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누구나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있는 만큼 기업이 학교가 규정한 획일적인 인재를 채용하는 방식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열린토크,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가 만든 프로젝트 공연팀 BIJ의 재즈공연이 함께 어우러진 ‘콘퍼런스쇼’ 형식으로 진행돼 참석자들의 호응이 더욱 높았다.
임규진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장은 “무리하게 만들어진 스펙은 더이상 기업에 필요한 좋은 인재를 판단하는 잣대가 되지 못한다”며 “이번 콘퍼런스가 새로운 채용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열린 ‘2014 청년드림 열린채용 콘퍼런스’에서 미국 소셜채용업체인 링크드인 장재호 아태지역본부 디렉터가 열린채용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채용 공고를 내놓고 인재를 기다리는 시대는 이제 끝났습니다. 숨어 있는 인재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열린채용’이 필요합니다.”(장재호 링크드인 아태지역본부 디렉터)26일 ‘2014 청년드림 열린채용 콘퍼런스’에서 주제 발표자로 나선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기업들이 학점이나 어학점수 등 과도한 ‘스펙’ 의존도를 줄이고 직무역량과 잠재력을 중시하는 열린채용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SNS를 활용한 ‘소셜채용’ 등 새로운 채용 방식을 통해 취업준비생과 기업의 채용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청년 실업률을 낮출 수 있는 다양한 열린채용 방안을 소개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기업 인사담당자와 청년 구직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 열린채용으로 스펙 의존도 낮춰야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 아마존의 계열사인 자포스는 올해 공개채용 제도를 폐지했다. 이 회사에 취업을 원하는 지원자들은 학점이나 어학점수 등이 적힌 자기소개서를 내는 대신 ‘자포스 인사이더’라는 SNS에 가입해 회사에서 묻는 질문에 답하고 자신의 장점을 설명해야 한다. 스펙을 평가하는 서류전형을 완전히 폐지한 파격적인 채용 방식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자포스처럼 SNS를 활용한 소셜채용 등 열린채용 방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소셜채용은 학점, 학벌, 어학점수 등 소위 스펙을 적어 내는 서류전형을 없애고 SNS를 통해 지원자들의 역량과 잠재력을 평가하는 열린채용의 대표적 방식이다.
미국 소셜채용회사인 링크드인의 장재호 디렉터는 “미국 기업의 94%가 SNS를 채용에 활용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인재 채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스펙만으로 알 수 없는 지원자들의 다양한 역량을 평가해 숨은 인재를 찾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소셜채용과 같은 열린채용이 확산되면 기업과 취업희망자의 다른 눈높이로 인한 일자리 미스매치와 과도한 스펙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석호 연세대 융합비즈니스센터 교수는 “대기업 입사 지원자의 90%가 1차 서류지원에서 탈락하기 때문에 청년들이 스펙을 쌓는 데만 매달리고 있는 것”이라며 “소셜채용 방식을 도입하면 더 많은 인재를 다양하게 평가할 수 있어 기업들의 구인난을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열린채용 도입한 뒤 지원자 3배로 늘어”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국내에 소셜채용 등 열린채용을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과 기존 채용 제도에 부분적으로 소셜채용 방식을 도입한 국내 기업들의 사례들이 소개됐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지난해 일부 직군 신입사원 채용에 서류전형을 없애고 소셜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해부터 서류전형을 폐지하고 지원서에 출신학교, 어학점수 등 스펙을 적는 항목을 모두 없앴다. 산업인력공단 김대수 총무국장은 “열린채용 제도를 도입한 뒤 지원자 수가 3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취업준비생들이 자신의 장점과 경력, 성과 등을 SNS에 ‘온라인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기업들에 소개할 수 있는 ‘웰던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화수 잡코리아 대표는 “지원자들의 관심사와 성과들이 포트폴리오를 통해 회사에 지속적으로 공개되면 채용공고 없이도 기업들이 필요한 인재들을 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열린채용을 확산시키기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남민우 청년위원장은 “10대 그룹과 간담회를 갖고 어학점수 등을 없앤 ‘표준 입사지원서’를 개발하고 관련 우수 사례를 전파하는 등 열린채용문화 확산을 위해 정부가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학창시절 체육과 미술을 못했지만 뒤늦게 스키와 만들기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누구나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있는 만큼 기업이 학교가 규정한 획일적인 인재를 채용하는 방식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열린토크,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가 만든 프로젝트 공연팀 BIJ의 재즈공연이 함께 어우러진 ‘콘퍼런스쇼’ 형식으로 진행돼 참석자들의 호응이 더욱 높았다.
임규진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장은 “무리하게 만들어진 스펙은 더이상 기업에 필요한 좋은 인재를 판단하는 잣대가 되지 못한다”며 “이번 콘퍼런스가 새로운 채용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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