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한국만을 위한 디자인… 2018년 수입車 1위 달성”
동아일보
입력 2014-03-19 03:00 수정 2014-03-19 08:59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젊은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해 2018년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1위에 오르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어릴 적 ‘드림카’가 ‘골프 GTI’였어요. 대학에 입학한 뒤 돈 벌어 산 첫 차도 골프 GTI였습니다. 저는 폴크스바겐 팬이었습니다. 지금은 ‘페이톤’을 탑니다. 첫 차로 폴크스바겐을 경험한 한국 젊은이들도 마찬가지 경로를 밟을 겁니다.”지난해 9월 취임한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12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폭스바겐코리아 본사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젊은 고객이 중요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20∼40대 고객이 가장 많이 구입한 브랜드다. 쿨 사장은 “미래 고객을 선점해 2018년 한국 수입차 1위에 오르겠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2만5649대를 팔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선두인 BMW코리아는 3만3066대를 판매했다.
쿨 사장은 “대형 세단이 인기인 한국 자동차시장에서 ‘다운사이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자신의 성공을 차의 크기로 과시하던 시대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디자인, 성능으로 개성을 표출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형차에 강한 폴크스바겐으로서는 둘도 없는 기회다.
올해 폭스바겐코리아는 성능과 디자인을 강화한 신차를 쏟아낸다. 쿨 사장은 “2014년을 ‘퍼포먼스 이어’로 규정하고 7세대 골프의 고성능 버전인 ‘골프 GTI’ ‘골프 GTD’ ‘골프 TSI’를 내놓는다”고 밝혔다. 골프 GTI 퍼포먼스 라인은 최고 출력 230마력에 GTI 중 최초로 미끄러운 노면이나 급회전할 때 앞바퀴 차축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제동장치를 넣었다. 골프 GTD는 연료소비효율이 L당 21.3km(6단 자동변속기, 유럽 기준)에 이른다.
쿨 사장은 “한국만을 위해 디자인 패키지를 따로 구성한 ‘티구안’과 ‘비틀’도 연내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포일러(자동차 뒷부분에 공기의 소용돌이 현상을 줄여주는 날개 모양의 장치)나 범퍼, 가죽시트 등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액세서리들을 패키지로 묶어 옵션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연내 ‘골프 40주년 기념 한정판 모델’도 선보인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내년에는 전기차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달 ‘제네바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 ‘골프 GTE’는 내년 상반기(1∼6월)에 나온다. 앞서 5월에 열릴 ‘부산모터쇼’에 이 차를 출품한다. 순수전기차 ‘골프 e-업!’도 내년에 선보인다.
서비스 품질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26곳인 서비스센터를 연말까지 33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향후 1년 내 직원들에게 사후서비스 교육을 하는 ‘테크놀로지 엑설런트 프로그램’도 가동하기로 했다.
“몇 년 전 홍콩 루이뷔통 매장에 7, 8년 된 가방에 달린 작은 고무를 수리하러 간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산 가방도 아니었는데 매니저가 곧바로 와서 공짜 카푸치노를 주더니 무료로 접수해주더군요.”
쿨 사장은 “폭스바겐코리아에서도 속도, 품질, 픽업 서비스, 소통 등 모든 측면에서 루이뷔통 같은 사후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상반기에 폴크스바겐 중고차 매입 및 판매 사업도 시작한다. 폴크스바겐 중고차 가격과 품질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쿨 사장은 1995년 폴크스바겐그룹에 입사해 폴크스바겐 멕시코법인 마케팅 및 전략·리서치 총괄, 북유럽 7개국 세일즈 총괄, 인도법인 기업전략담당 이사 등을 지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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