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로만 만나면 덜커덩” 신형 올란도 왜 이러나?
동아경제
입력 2014-02-28 08:00 수정 2014-02-28 08:00
레저바람을 타고 판매량이 대폭 증가한 2014년형 쉐보레 올란도 LPG 모델에서 특정 주행 조건 시 가속 문제가 발생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더구나 이 차량은 과거에도 비슷한 현상 때문에 연식변경을 거치면서 변속기가 교체됐지만, 일부 소유주들은 여전히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2014년형 올란도 2.0 LPG가 출시된 지난해 10월 이후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는 변속기 결함과 관련해 40여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내용은 경사로를 오를 때 시속 65km~80km에서 기어가 6단으로 바뀌고, 이때 RPM이 1600~1800대로 떨어지면서 차량 진동과 함께 심한 소음이 발생한다는 주장이 대부분이다.
이정준(가명) 씨는 “고속 주행 시 기어변속이 너무 빠른 감이 있다”며 “언덕길에서 갑자기 가속이 줄고 심한 결함이 발생한 것처럼 심하게 떨리고 소음이 있어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한현동(가명) 씨도 “이(위와 같은) 상황에서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가속페달을 무리하게 밟으면 RPM이 치솟아 차량이 급격하게 튀어나간다”며 “이런 경우 추가적인 피해까지 우려되기 때문에 반드시 시정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4년형 올란도에는 기존 미션을 대신해 ‘Gen2’ 미션이 장착됐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Gen2 미션은 변속충격과 소음이 거의 없어 안정적인 주행감을 선사한다. 또한 변속기 동력을 전기신호로 빠르게 컨트롤해 동력전달 효율을 개선하고 연비를 향상시켰다.
하지만 올란도 LPG 차주들의 주장대로라면 ‘Gen2’ 미션도 이전 모델에서 발생했던 문제를 완벽히 개선하지 못한 것. 한국지엠 서비스센터 측은 결함이 아닌 것으로 보고 정비소를 찾는 운전자들을 특별한 조치 없이 돌려보내고 있다. 서울의 한 정비소 직원은 “고객이 원하면 변속타이밍 세팅을 검토해 볼 수 있지만 연비가 떨어질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다른 세팅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함부로 손 데지 못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제작사가 올란도 LPG 모델에 장착할 미션 설계 시 변속 타이밍 세팅 오류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국자동차품질연합 김종훈 대표는 “다수의 운전자들이 변속 결함을 공통적으로 느꼈다면 제작사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미션 설계 시 LPG 모델 변속 타이밍을 제대로 못 맞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측은 “올란도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부분을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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