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석동빈 기자의 DRIVEN]깜짝 연비에 코너링 가뿐한 ‘감각파 이단아’
동아일보
입력 2014-02-26 03:00 수정 2014-02-26 03:00
르노삼성차 QM3
한국의 도로에 감각적인 이단아가 등장했다.
프랑스에서 설계하고 스페인에서 생산된 크로스오버자동차(CUV).
톡톡 튀는 스타일로 무장하고 나온 르노삼성자동차 ‘QM3’가 그 주인공이다.
평범하지 않은 이력에도 불구하고 예약 판매 7분 만에 1차 수입분인 1000대가 매진된 이유는 무엇일까. 채널A의 자동차프로그램인 ‘카톡쇼’가 분석해봤다.
감각적인 디자인
QM3의 외모는 범상치 않다. 생긴 모양부터 색채까지 평범을 거부한다. 트림에 따라 총 9가지 색상 조합과 4가지 인테리어가 조합된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거리 품평회를 열어봤다. “디자인이 예쁘다” “독특하다” “여성들이 좋아할 것 같다” “생각보다는 작지만 실내는 겉보기 보다는 작지 않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차의 크기나 등급으로 볼 땐 외부에 크롬 마감재가 많이 쓰인 편이고 블랙하이그로시 재질과 다양한 컬러가 조합됐다. 자칫 촌스러울 수도 있는데 프랑스적인 감각으로 이를 극복해냈다. 다양한 문양의 데칼까지 실내외에 더해져 소유자가 차를 출고한 뒤 별도의 디자인 튜닝을 거친 듯한 분위기가 난다.
실내로 들어가면 동글동글 귀여운 디자인과 곳곳에 포인트로 자리잡은 컬러들이 눈에 띈다. 재미있고 신선하기는 하지만 중후한 스타일의 남성이 타기에는 약간 낯간지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테리어의 마감 재질은 고급스럽지는 않다. 대부분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인데 감각적인 디자인과 색채가 더해져서인지 그리 값싼 느낌은 들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QM3는 ‘차를 이렇게 만들 수도 있구나’ 하는 말이 나올 정도로 창의성이 돋보인다.
세심한 편의장치
차의 이곳저곳을 꼼꼼하게 뜯어보면 디자인에만 신경을 쓴 것이 아니라 프랑스 특유의 실용성에도 공들인 흔적이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수납공간이다. 동반석 앞 글로브 박스는 책상서랍 수준이다. 무려 12L의 공간을 제공한다. 사각형 휴지박스와 DSLR 카메라의 동시 수납도 가능하다. 여성의 하이힐도 간단히 들어간다. 특히 기존과 다르게 서랍 형태여서 물건이 떨어질 염려가 없으며 운전석에서도 쉽게 손닿는 위치에 있다. 손잡이에는 인테리어 색상에 맞춘 무드 조명까지 설치돼 있다. 이 밖에 도어포켓이나 대시보드 등에도 다양한 수납공간이 마련돼 있다.
게다가 동급에서 유일하게 적용된 뒷좌석 슬라이딩 시트는 앞좌석 쪽으로 최대한 당길 경우 트렁크 적재 공간이 377L에서 455L까지 확보된다. 뿐만 아니라 뒷좌석에 유아용 시트를 장착했을 때 앞좌석에서 유아를 돌보기 쉬워진다. 또 뒷좌석은 6 대 4로 나눠서 접을 수 있는데 모두 접을 경우 트렁크 공간이 1235L까지 늘어나 제법 큰 짐을 실을 수도 있다.
시트커버는 분리해 세탁할 수도 있다. 르노에서 특허를 받은 기능으로, 지퍼가 달려 간단하게 분리된다.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나 깔끔한 성격의 운전자에게는 ‘득템’이 될 듯.
카드키를 몸에 지니고 차에서 2∼3m 떨어지면 자동으로 문이 잠기는 기능도 있어 양손 가득 짐을 들었을 때 도움이 된다.
뛰어난 연비와 재미있는 주행성능
QM3의 가장 큰 장점을 하나만 꼽으라면 연료소비효율(연비)이다. 공인 연비가 L당 18.5km에 이른다. 카톡쇼에서 실제로 주행을 해본 결과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로 정속주행을 했을 때 L당 22.2km, 서울 시내에서 17.2km가 나왔다. 제법 스포티하게 운전을 해도 평균 연비가 L당 15km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이처럼 연비가 높은 이유는 배기량을 낮춘 디젤엔진과 듀얼클러치 변속기(DCT) 덕분이다. QM3의 최고 출력은 90마력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출력이어서 시내주행에서도 약간은 힘에 부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일반적인 주행스타일로는 출력 부족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성인 3명이 탄 상태에서 가파른 오르막길 큰 문제없이 등판했다.
다만 가속력은 최근 일반적인 소형차보다 조금 약한 수준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이르는 시간은 12.3초로 측정됐다. 시속 80km까지는 답답한 느낌이 없이 가속이 되는데 그 이상으로 넘어가면 둔해진다.
운전대를 돌림에 따라 차가 반응하는 정도를 뜻하는 ‘핸들링’ 성능은 일반적인 소형차 수준이다. 차체가 좌우로 흔들리는 롤링도 평범한 편이다. 그런데 커브길을 돌아나가는 코너링 성능은 기대 이상이다.
커브길을 처음 진입할 때는 반박자 늦게 반응하는 차체 반응 때문에 커브 바깥으로 밀려나려는 언더스티어 현상이 강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커브길에서 일단 자세를 잡은 뒤에는 운전자의 의도에 따라 궤적을 그려나가는 능력이 꽤 좋았다.
승차감은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쪽으로 세팅이 돼 있어서 작은 차체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능력을 보였다. 다만 전반적으로 소음은 약간 큰 편이었는데 원가절감 때문인지 엔진룸 등에 흡음재의 사용이 부족했다.
안전을 위해 앞좌석과 사이드에어백은 물론 전자식 차체자세제어장치(ECS), 탑승자 무게에 따른 브레이크 밸런스 장치(EBD), 경사로밀림 방지장치, 타이어공기압 경보장치, 후방카메라, 사고 시 안전벨트를 조여주는 시트벨트 프리텐셔너 등이 들어갔다.
보험료는 올해말 인하 가능성
QM3의 보험 등급은 26등급 중에 10등급(높을수록 보험료 상승)으로 고급 수입차 수준이다. 자차보험을 가입할 때 비슷한 가격의 국산차보다 보험료가 30만∼40만 원 더 높다.
그러나 르노삼성차는 QM3의 부품가격을 국산차 수준으로 맞추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1년 뒤 보험료 등급을 재산정할 때는 보험료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한국의 도로에 감각적인 이단아가 등장했다.
프랑스에서 설계하고 스페인에서 생산된 크로스오버자동차(CUV).
톡톡 튀는 스타일로 무장하고 나온 르노삼성자동차 ‘QM3’가 그 주인공이다.
평범하지 않은 이력에도 불구하고 예약 판매 7분 만에 1차 수입분인 1000대가 매진된 이유는 무엇일까. 채널A의 자동차프로그램인 ‘카톡쇼’가 분석해봤다.
감각적인 디자인
QM3의 외모는 범상치 않다. 생긴 모양부터 색채까지 평범을 거부한다. 트림에 따라 총 9가지 색상 조합과 4가지 인테리어가 조합된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거리 품평회를 열어봤다. “디자인이 예쁘다” “독특하다” “여성들이 좋아할 것 같다” “생각보다는 작지만 실내는 겉보기 보다는 작지 않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차의 크기나 등급으로 볼 땐 외부에 크롬 마감재가 많이 쓰인 편이고 블랙하이그로시 재질과 다양한 컬러가 조합됐다. 자칫 촌스러울 수도 있는데 프랑스적인 감각으로 이를 극복해냈다. 다양한 문양의 데칼까지 실내외에 더해져 소유자가 차를 출고한 뒤 별도의 디자인 튜닝을 거친 듯한 분위기가 난다.
실내로 들어가면 동글동글 귀여운 디자인과 곳곳에 포인트로 자리잡은 컬러들이 눈에 띈다. 재미있고 신선하기는 하지만 중후한 스타일의 남성이 타기에는 약간 낯간지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테리어의 마감 재질은 고급스럽지는 않다. 대부분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인데 감각적인 디자인과 색채가 더해져서인지 그리 값싼 느낌은 들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QM3는 ‘차를 이렇게 만들 수도 있구나’ 하는 말이 나올 정도로 창의성이 돋보인다.
세심한 편의장치
차의 이곳저곳을 꼼꼼하게 뜯어보면 디자인에만 신경을 쓴 것이 아니라 프랑스 특유의 실용성에도 공들인 흔적이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수납공간이다. 동반석 앞 글로브 박스는 책상서랍 수준이다. 무려 12L의 공간을 제공한다. 사각형 휴지박스와 DSLR 카메라의 동시 수납도 가능하다. 여성의 하이힐도 간단히 들어간다. 특히 기존과 다르게 서랍 형태여서 물건이 떨어질 염려가 없으며 운전석에서도 쉽게 손닿는 위치에 있다. 손잡이에는 인테리어 색상에 맞춘 무드 조명까지 설치돼 있다. 이 밖에 도어포켓이나 대시보드 등에도 다양한 수납공간이 마련돼 있다.
게다가 동급에서 유일하게 적용된 뒷좌석 슬라이딩 시트는 앞좌석 쪽으로 최대한 당길 경우 트렁크 적재 공간이 377L에서 455L까지 확보된다. 뿐만 아니라 뒷좌석에 유아용 시트를 장착했을 때 앞좌석에서 유아를 돌보기 쉬워진다. 또 뒷좌석은 6 대 4로 나눠서 접을 수 있는데 모두 접을 경우 트렁크 공간이 1235L까지 늘어나 제법 큰 짐을 실을 수도 있다.
시트커버는 분리해 세탁할 수도 있다. 르노에서 특허를 받은 기능으로, 지퍼가 달려 간단하게 분리된다.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나 깔끔한 성격의 운전자에게는 ‘득템’이 될 듯.
카드키를 몸에 지니고 차에서 2∼3m 떨어지면 자동으로 문이 잠기는 기능도 있어 양손 가득 짐을 들었을 때 도움이 된다.
뛰어난 연비와 재미있는 주행성능
QM3의 가장 큰 장점을 하나만 꼽으라면 연료소비효율(연비)이다. 공인 연비가 L당 18.5km에 이른다. 카톡쇼에서 실제로 주행을 해본 결과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로 정속주행을 했을 때 L당 22.2km, 서울 시내에서 17.2km가 나왔다. 제법 스포티하게 운전을 해도 평균 연비가 L당 15km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이처럼 연비가 높은 이유는 배기량을 낮춘 디젤엔진과 듀얼클러치 변속기(DCT) 덕분이다. QM3의 최고 출력은 90마력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출력이어서 시내주행에서도 약간은 힘에 부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일반적인 주행스타일로는 출력 부족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성인 3명이 탄 상태에서 가파른 오르막길 큰 문제없이 등판했다.
다만 가속력은 최근 일반적인 소형차보다 조금 약한 수준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이르는 시간은 12.3초로 측정됐다. 시속 80km까지는 답답한 느낌이 없이 가속이 되는데 그 이상으로 넘어가면 둔해진다.
운전대를 돌림에 따라 차가 반응하는 정도를 뜻하는 ‘핸들링’ 성능은 일반적인 소형차 수준이다. 차체가 좌우로 흔들리는 롤링도 평범한 편이다. 그런데 커브길을 돌아나가는 코너링 성능은 기대 이상이다.
커브길을 처음 진입할 때는 반박자 늦게 반응하는 차체 반응 때문에 커브 바깥으로 밀려나려는 언더스티어 현상이 강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커브길에서 일단 자세를 잡은 뒤에는 운전자의 의도에 따라 궤적을 그려나가는 능력이 꽤 좋았다.
승차감은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쪽으로 세팅이 돼 있어서 작은 차체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능력을 보였다. 다만 전반적으로 소음은 약간 큰 편이었는데 원가절감 때문인지 엔진룸 등에 흡음재의 사용이 부족했다.
안전을 위해 앞좌석과 사이드에어백은 물론 전자식 차체자세제어장치(ECS), 탑승자 무게에 따른 브레이크 밸런스 장치(EBD), 경사로밀림 방지장치, 타이어공기압 경보장치, 후방카메라, 사고 시 안전벨트를 조여주는 시트벨트 프리텐셔너 등이 들어갔다.
보험료는 올해말 인하 가능성
QM3의 보험 등급은 26등급 중에 10등급(높을수록 보험료 상승)으로 고급 수입차 수준이다. 자차보험을 가입할 때 비슷한 가격의 국산차보다 보험료가 30만∼40만 원 더 높다.
그러나 르노삼성차는 QM3의 부품가격을 국산차 수준으로 맞추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1년 뒤 보험료 등급을 재산정할 때는 보험료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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