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車가 안 팔려…기아차, 지난해 영업익 ‘뚝’
동아경제
입력 2014-01-24 10:38 수정 2014-01-24 17:04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매출액 47조5979억 원, 영업이익 3조177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4분기에는 매출액 11조7666억 원, 영업이익 6502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기아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기아차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2013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해 K3·K5·K7 등 K시리즈를 비롯한 스포티지R 등 주요 차종의 판매호조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효과로 전년대비 4.0% 증가한 282만7000여대를 판매했다.
특히 판매 증가는 해외공장이 주도했다. 국내공장생산 분은 159만8000대로 0.6% 상승했고, 해외공장은 현지생산 차종의 판매호조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한 122만9000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환율 하락과 내수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판매 부진 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판매 대수 증가와 K7 북미 진출 등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한 47조5979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원화 절상에 따른 매출원가율 증가 등의 요인으로 전년 대비 9.8% 감소한 3조1771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기아차는 부채비율을 2012년 92.3%에서 이듬해 78.6%로 13.7% 포인트 낮추는 등 2012년 순현금 구조로 돌아선 이후 꾸준히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한편 4분기(10~12월) 기준으로는 원화 절상과 인건비 상승 등 경영환경은 좋지 않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판매대수 및 판매단가가 상승했고 2012년 4분기 1회성 요인이었던 북미 연비 보상금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은 60.8% 증가했다.
○ 2014년 전망
기아차는 올해도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로 경영환경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의 출구전략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중국의 저성장 안정화 정책으로 글로벌 주요 시장 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한 최근 들어 원화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원화강세 기조를 나타내고 있고, 해외시장에서는 업체들의 신차 출시 및 판촉 강화로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상황이다.
특히 기아차는 올해에도 ‘제값 받기’를 통한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출시할 신차들의 성공적인 런칭으로 내수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한편, 해외시장에서는 현지에 특화된 창의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한 기아차는 전세계 스포츠 축제인 브라질 월드컵의 공식 후원사로서 이를 활용한 다양하고 이색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이와 함께 기아차 최대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는 올해 연산 30만대 규모의 3공장을 가동함으로써 중국 내 유력 업체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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