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모터쇼]IT 입은 ‘자동차’…영화가 현실로?

동아경제

입력 2014-01-14 13:52 수정 2014-01-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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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개막해 나흘간의 일정을 모두 소화한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4’에서는 이례적으로 완성차업체 대표가 기조연설을 맡았다. 아우디 그룹 루퍼트 슈타들러 회장은 “자동차는 이제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모든 사물과의 ‘연결’로 진화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연설했다. 이는 곧 자동차와 전자업체 들이 본격적인 협업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얘기다.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세계적인 이벤트로 꼽히는 ‘가전박람회’와 ‘모터쇼’의 경계도 허물어졌다. 올해는 역대 최대 9개 완성차업체들이 세계 가전박람회 CES 2014를 찾아 차량별로 특화된 정보기술(IT)을 선보이는 등 모터쇼를 방불케 했다. 반대로 전자업체들은 곧바로 열리는 ‘북아메리카 국제오토쇼 2014(디트로이트모터쇼·이하 NAIAS)’에서 차량과 접목한 최첨단 기능을 앞세워 모터쇼 공략에 나선다.

#CES 2014 빛낸 ‘웨어러블’
‘CES 2014’에서는 최첨단 기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번 CES에 소개된 전자제품들의 특징은 사용자가 공간과 시간 제약 없이 원하는 정보를 얻거나 이를 조작하는 게 간편하고 유용해졌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핵심으로 떠올랐던 다양한 웨어러블(Wearable) 기기들이 차량을 제어하는 기술을 접목해 완성차업체들의 ‘스마트카’를 더욱 빛냈다.

현대자동차는 CES에서 스마트 안경 ‘구글 글라스’으로 2015년형 제세니스 인포테인먼테 시스템 ‘블루링크 2.0’에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기술을 소개했다. 블루링크 앱이 탑재된 신차는 구글 글라스를 이용해 차 문을 여닫고 구글 지도의 길 안내 표시를 하는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차량정비에 대한 정보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구글 글라스’와 ‘스마트 시계’ 등을 활용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공개했다. 또한 운전자의 평소 이동 지역과 습관 등을 데이터로 구축한 뒤 이를 날씨, 요일과 조합해 운전자가 말하기 전에 원하는 서비스를 예측해 제공하는 기술도 내년 신차부터 적용한다.

BMW 전기자동차 i3는 삼성전자 웨어러블 워치 ‘갤럭시 기어’를 통해 ‘스마트카’를 완성했다. 사용자들은 갤럭시 기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i3의 배터리 현황, 충전 시간, 도어 개폐 현황, 운행 기록 등 차량 상태를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차량 온도 조절과 음성 인식 기능인 ‘S 보이스’를 통해 단말에 저장된 주소를 차량의 내비게이션으로 보낼 수 있다.


#자동차·IT 융합, 진화하는 모터쇼
이처럼 CES 무대에서 공개된 스마트카들은 13일(현지시간) NAIAS로 옮겨져 다시 한 번 관람객들을 맞는다.

기아자동차는 차 안에서 일정 확인과 음악감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즐길 수 있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인다. 전방 차량 및 도로 인프라와 통신해 사고, 교통정보 등을 미리 알려주는가 하면 도로 상황과 운전자의 감정 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음악을 틀어주는 스마트 라디오 기술도 공개한다.

포드도 신형 머스탱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이용 가능한 싱크 앱링크(Sync AppLink)를 전시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포드가 공동 개발한 싱크는 운전자들이 차량 어플리케이션에 더욱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했다. 운전자가 핸들에 있는 음성 버튼을 누르거나 모바일 명령어를 입력하지 않고도 해당 앱의 이름을 말하면 좀 더 빠르게 모바일 기기에 어플리케이션을 설치 할 수 있다.

아우디는 2015년 형 TT에 처음 적용되는 풀 디지털 계기판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 계기판은 12.3인치 HD화면으로 운전자가 필요한 정보를 보기 쉽도록 3D 내비게이션 및 디지털 게이지로 제공한다. 또한 안드로이드가 탑재되고 차량 내 WLAN 핫스팟을 이용해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는 차량용 태블릿 PC를 선보인다. 온라인 교통신호 정보제공 서비스(the service Online traffic light information) 기능을 통해 운전자 정보시스템 디스플레이 창에 다음 신호등까지 도달하기 위해 운전자가 선택해야 할 속도도 알려준다.

이 밖에 파나소닉은 13일 NAIAS에서 가전업체 최초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새로운 헤드업디스플레이와 계기판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부분의 자동차 기술 혁신은 IT 및 전기전자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며 “자동차와 전제 업체들 모두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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