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폈다 휘었다… TV, 내가 원한 만큼 구부려서 본다
동아일보
입력 2014-01-06 03:00 수정 2014-01-06 03:00
삼성전자 세계 첫 가변형 초고화질 TV 개발… 6일 美서 공개
앞으로 TV 화면을 원하는 만큼 구부려서 보는 시대가 열린다.
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일(이하 현지 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CES) 2014’에서 세계 최초로 가변(可變)형 초고화질(UHD) TV를 선보인다. 6일 CES 2014 개막에 앞서 열리는 삼성전자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85인치 제품이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가변형 TV는 시청자가 원하는 대로 평면 TV의 곡률(휘어짐)을 조절할 수 있다. 지난해 출시한 커브드(곡선형) TV가 화면이 휘어진 채 고정돼 있다면 가변형 TV는 이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제품이다.
가변형 TV는 지난 1년 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해 많은 전자업체가 개발을 시도해온 제품으로, CES 2014 출품 여부가 꾸준히 관심을 끌어왔다. 올해는 다음 달 소치 겨울올림픽에 이어 6월 브라질 월드컵, 9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이어지는 해라 TV에 더욱 많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가변형 TV를 앞세워 일본 업체들과의 기술 경쟁에서도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스마트폰과 반도체는 일본 업체들에 비해 확실한 우위에 있지만 TV 시장에서는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특히 UHD TV에선 소니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세계 UHD TV 시장 점유율 1위는 소니(23.4%)였고 삼성전자는 10.1%로 4위에 그쳤다.
삼성이 선보이는 가변형 TV는 리모컨을 이용해 곡률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방의 크기나 TV를 함께 시청하는 인원수에 따라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패널을 구부리거나 완전 평면형으로 바꿀 수 있다.
콘텐츠 종류에 따라서도 평면이나 곡면 여부를 선택해도 된다. 예컨대 뉴스는 일반 평면 TV 화면으로 보고, 자연 다큐멘터리나 ‘반지와 제왕’ ‘아바타’처럼 스케일이 큰 영화는 화면을 오목하게 구부려 보면 된다. 곡면 TV는 시청자의 눈에서부터 화면 중심부와 측면까지의 거리가 동일해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보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미국 특허청에 리모컨을 이용한 TV 곡률 조절 기술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중국 등 후발 업체들이 쉽게 베끼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화면이 휘어질 때 생길 수 있는 화면 왜곡 현상을 방지하는 특허도 함께 등록했다.
삼성전자 가변형 TV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아닌 발광다이오드(LED) 패널을 사용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OLED 패널은 화면 속 소자가 각각 빛을 내는 구조라 구부리는 것이 상대적으로 덜 어렵지만 LED 패널은 뒤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 등 주요 부품까지 휘도록 만들어야 하므로 기술적으로 더 복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IFA)에서 세계 최초로 커브드 LED UHD TV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공개하는 제품은 아직 시제품 단계로 일반에 판매할 시점은 미정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양산하고 있는 85인치 패널을 이용했으므로 조만간 양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2013년 연간 기준으로 글로벌 TV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돼 2006년부터 8년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앞으로 TV 화면을 원하는 만큼 구부려서 보는 시대가 열린다.
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일(이하 현지 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CES) 2014’에서 세계 최초로 가변(可變)형 초고화질(UHD) TV를 선보인다. 6일 CES 2014 개막에 앞서 열리는 삼성전자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85인치 제품이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가변형 TV는 시청자가 원하는 대로 평면 TV의 곡률(휘어짐)을 조절할 수 있다. 지난해 출시한 커브드(곡선형) TV가 화면이 휘어진 채 고정돼 있다면 가변형 TV는 이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제품이다.
가변형 TV는 지난 1년 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해 많은 전자업체가 개발을 시도해온 제품으로, CES 2014 출품 여부가 꾸준히 관심을 끌어왔다. 올해는 다음 달 소치 겨울올림픽에 이어 6월 브라질 월드컵, 9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이어지는 해라 TV에 더욱 많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가변형 TV를 앞세워 일본 업체들과의 기술 경쟁에서도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스마트폰과 반도체는 일본 업체들에 비해 확실한 우위에 있지만 TV 시장에서는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특히 UHD TV에선 소니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세계 UHD TV 시장 점유율 1위는 소니(23.4%)였고 삼성전자는 10.1%로 4위에 그쳤다.
삼성이 선보이는 가변형 TV는 리모컨을 이용해 곡률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방의 크기나 TV를 함께 시청하는 인원수에 따라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패널을 구부리거나 완전 평면형으로 바꿀 수 있다.
콘텐츠 종류에 따라서도 평면이나 곡면 여부를 선택해도 된다. 예컨대 뉴스는 일반 평면 TV 화면으로 보고, 자연 다큐멘터리나 ‘반지와 제왕’ ‘아바타’처럼 스케일이 큰 영화는 화면을 오목하게 구부려 보면 된다. 곡면 TV는 시청자의 눈에서부터 화면 중심부와 측면까지의 거리가 동일해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보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미국 특허청에 리모컨을 이용한 TV 곡률 조절 기술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중국 등 후발 업체들이 쉽게 베끼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화면이 휘어질 때 생길 수 있는 화면 왜곡 현상을 방지하는 특허도 함께 등록했다.
삼성전자 가변형 TV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아닌 발광다이오드(LED) 패널을 사용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OLED 패널은 화면 속 소자가 각각 빛을 내는 구조라 구부리는 것이 상대적으로 덜 어렵지만 LED 패널은 뒤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 등 주요 부품까지 휘도록 만들어야 하므로 기술적으로 더 복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IFA)에서 세계 최초로 커브드 LED UHD TV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공개하는 제품은 아직 시제품 단계로 일반에 판매할 시점은 미정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양산하고 있는 85인치 패널을 이용했으므로 조만간 양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2013년 연간 기준으로 글로벌 TV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돼 2006년부터 8년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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