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지금 이대로”… 신지애 “아 옛날이여”

동아일보

입력 2013-12-28 03:00 수정 2013-12-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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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따라 프로골프계 스폰서 희비

프로골프 스토브리그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 해 농사를 잘 지은 집안에는 스폰서를 하겠다는 기업의 러브콜이라는 훈풍이 분다. 반면 흉작을 거뒀다면 겨울바람이 더욱 차갑게 느껴질 만하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는 파나소닉, 삼다수, 던롭 스릭슨 등 서브 스폰서 업체와의 재계약서에 연이어 사인했다. 기존 계약을 넘어서는 좋은 조건이었다는 게 매니지먼트 업체 측의 설명. 쏟아지는 스폰서 제안에 업체를 엄선해야 할 상황이다. 메인 스폰서인 KB금융그룹과의 계약 조건에 따라 스폰서 로고 부착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와도 후원 계약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박인비는 올해 우승 상금 26억 원을 포함해 50억 원이 넘는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내년부터 대회 초청료도 껑충 뛰게 됐다.

뉴질랜드 교포인 천재 골프 소녀 리디아 고(16)는 호주뉴질랜드금융그룹(ANZ)과 3년 후원 계약을 마친 데 이어 조만간 캘러웨이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조건은 3년에 300만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브 스폰서와의 계약도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은 5년 동안 후원하던 신지애와의 계약 연장을 포기했다. 그 대신 올 시즌 국내 투어에서 3승을 거둔 김세영과는 재계약 방침을 결정했다. 신지애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1승을 거두긴 했어도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신지애는 내년부터 미국보다는 일본 투어에 전념할 뜻을 밝혔는데 이 점이 스폰서 영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에서 신지애의 지명도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현지 기업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경기 불황과 금융권의 골프 스폰서 자제 분위기 속에 국내 프로골퍼들의 후원업체 구하기에도 한파가 불고 있다. 그나마 인기가 좋은 여자 골퍼는 형편이 나은 편. 남자 프로는 올해 최우수선수상 수상자인 류현우조차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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