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도C, 기어가 너무 이상해요” 불만 급증
동아경제
입력 2013-12-03 15:21 수정 2013-12-03 15:56
“기어를 변속할 때 ‘쿵’하고 쇠 부딪히는 충격음이 계속 발생합니다. 차 더 이상 못 타겠어요. 해결 좀 해주세요.”
쌍용자동차 2013년형 코란도C 수동변속기 모델 소유주 박모 씨는 반복되는 기어변속 문제로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신고했다. 박 씨는 “유독 1단에서 2단, 혹은 반대의 경우로 기어를 변속할 때 변속 충격과 소음이 발생한다”며 “해당 부품을 교체 받았지만 문제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변속 충격 시 차체가 심하게 흔들려 앞차와 사고도 날 뻔했다”며 “2500만 원이나 주고 왜 이런 차를 선택했는지 후회된다”고 토로했다.
박 씨처럼 일부 신형 코란도C 수동변속기 모델 소유주들은 저단 기어 변속 과정에서 차체의 충격과 소음이 운전자에게 그대로 전달되거나, 기어가 잘 들어가지 않아 안전운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리콜을 요구하고 있다.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는 지난해 12월부터 이 같은 문제가 꾸준히 접수돼왔다. 3일 현재까지 코란도C 수동변속기 결함으로 인한 결함 신고는 28건. 이들 대부분은 제작사로부터 미션을 새로 교환 받았지만 동일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수동 변속은 운전자가 클러치 페달을 밟고 기어를 조작하면 바퀴를 돌리는 플라이휠에서 클러치 디스크가 떨어지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코란도C는 이 과정에서 원활한 변속이 되지 않아 운전자들이 차체 진동과 함께 소음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쌍용차 측은 변속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변속 충격과 소음은 운전 습관이나 개인 감성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코란도C는 모든 수동변속기 차량과 마찬가지로 정상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다만 일부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확인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전문가들은 차량 결함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자동차품질연합 김종훈 대표는 “기어 변속 시 동력을 차단해주는 클러치와 미션이 서로 맞물리는 과정에서 어긋나기 때문에 충격과 소음 현상이 발생한다”며 “갑작스런 기어변속이 일어날 경우 변속 충격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정상적인 환경에서 이 같은 현상이 매번 반복된다면 차량 결함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신고 내용을 토대로 코란도C에 대한 결함 여부 조사에 나섰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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