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본궤도 오른 ‘아메리카 드림’
스포츠동아
입력 2013-11-13 07:00 수정 2013-11-13 07:00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미국 시장점유율 8.7%를 달성하는 등 자동차왕국인 미국시장에서 강자로 도약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해외공장 중 최단시간인 양산 개시 44개월 만에 100만대 생산을 돌파한 미국 기아차 조지아공장의 생산라인. 사진제공|현대·기아차
■ 美 공장 누적 생산 347만대 돌파
지난해 미국 시장 점유율 8.7% 달성
3년 연속 100만대 판매 돌파 기록도
현지공장 교차 생산 등 효율적 운영
3교대제 도입 생산성 향상에 큰 역할
현대·기아차의 ‘아메리카 드림’이 무르익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현지 생산공장의 누적 생산대수가 2013년 10월말 기준으로 347만7379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이 235만8742대, 기아차 조지아공장이 111만8637대를 생산했다. 이는 2005년 앨라배마에 현대차가 처음 현지 생산공장을 건설한 지 8년 만에,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건설 3년 만에 달성한 수치다.
특히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2013년 7월까지 110만8266대를 생산해 현대·기아차 전체 해외공장 중 최단시간인 양산 개시 44개월 만에 100만대 생산 돌파라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크게 늘어난 생산력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총 126만606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8.7%를 달성했다. 올해도 10월까지 105만7910대를 판매하며 3년 연속 100만대 판매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 현지 공장 건설로 수요 적극 대응, 3교대제 성공적 안착
현대·기아차는 미국 자동차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2005년 5월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을, 2010년 2월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에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각각 건설했다.
현대·기아차는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이 엔진을 생산하고 기아차 조지아공장이 변속기를 생산해 서로 교차 공급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사업 안정성은 물론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공장 간 차종 교차 생산도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조지아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현대차 싼타페다. 쏘렌토R과 플랫폼이 동일한 현대차 싼타페를 기아차 조지아공장에서 생산해 효율성을 극대화함으로써 현대차는 쏘나타, 아반떼 등 상대적으로 공급량이 부족한 차종의 생산을 늘려 차종 간 판매 시너지 효과를 거뒀다.
이 같은 현지공장 건설과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현대·기아차는 쏘나타, 아반떼, 싼타페, K5, 쏘렌토R 등 미국 현지에서 수요가 많은 차종을 적기에 생산할 수 있게 됨으로써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를 급격히 늘려왔다.
3교대제 도입도 생산성 향상에 큰 역할을 했다. 수요를 따르기 어려운 제한된 생산능력 때문에 미국 현지공장을 추가로 건설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은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통해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공장 신규건설이 아닌 3교대제 도입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2011년 6월 기아차 조지아공장이 3교대제로 전환했고, 현대차 앨라배마공장도 2012년 8월 3교대제 생산체제를 도입했다. 3교대제의 성공적 정착으로 미국공장은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 중 최고 수준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의 경우 2013년 상반기까지 공장 가동률은 110.5%로 현대차 러시아공장에 이어 전체 해외공장 중 두 번째로 높은 가동률을 기록했다. 기아차 조지아공장 또한 상반기 가동률 108.4%를 기록하며 높은 생산실적을 거뒀다. 조지아공장의 공장 가동률은 전체 해외공장 중에서 세 번째에 해당한다.
또한 조지아공장은 기존 최대 생산실적이었던 2012년의 35만8520대를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0월까지 이미 31만7696대를 생산해, 역대 최대 생산실적을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웨스트포인트(미 조지아주)|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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