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폐차, 먼지 빼고는 버리는 거 없어”
동아경제
입력 2013-09-26 13:32 수정 2013-09-26 13:37
“토요타자동차는 폐차의 97%를 자원으로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폐차를 공장으로 가져오면 먼지를 빼고는 버리는 게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토요타자동차가 지난 1970년 일본 아이치현 한다시에 세운 재활용공장 토요타메탈(주)에서 만난 시마무라 타카시(shimamura takashi) 토요타 환경부 자원순환추진그룹장은 “차량의 대량생산 및 대량폐기 시대를 맞아 꼭 필요한 것이 폐차의 재활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은 지난 2005년 자동차 리사이클법을 만들어 생산업체가 폐차에서 프레온가스와 에어백, 금속 등을 수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012년에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폐차할 때 배터리를 의무적으로 제거하는 법규도 만들었다.
리사이클법은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폐차의 95% 이상을 재활용하도록 했으나, 토요타메탈은 2007년에 이미 95%를 넘어섰다.
타카시 그룹장 “지난 40여 년간 폐차를 재활용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상당하다”면서 “98년엔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자진수거하기 시작했고, 2010년엔 니켈전지 원료화사업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토요타메탈은 현재 월 1만대의 폐차와 8000개의 에어백을 처리하고 있다. 여기에 에어컨 1500대, 세탁기 2500대 등 폐가전도 해체해 자원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만든 월 2000톤의 고철과 비철금속, 재생플라스틱, 방음재 등은 다시 자동차 생산에 쓰고, 2500톤의 고체연료는 공장을 돌리는데 사용한다.
타카시 그룹장 “지구상의 자원은 언젠가 고갈되게 마련”이라며 “토요타메탈은 자동차 라이프 사이클을 완성해 폐차에서 원료를 뽑아내 새 차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만든 회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의 지속적인 대량생산에 있어서 자원 재활용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토요타는 이런 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타메탈은 지속적으로 적자를 봐왔지만, 최근엔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은 500억 원 수준이었다.
아이치현 한다시(일본)=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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