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BMW i3, 8시간 완전충전으로 최대 300km 주행

동아일보

입력 2013-09-25 03:00 수정 2013-09-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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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i3’

10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박람회장. 이날 언론 사전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개막한 ‘제65회 프랑크푸르트 국제모터쇼(IAA)’ 현장에는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 자동차업체들이 제공한 셔틀 승용차가 행사장 안을 쉴 새 없이 돌아다녔다. 가장 긴 줄이 늘어선 것은 BMW가 이날 선보인 전기자동차 ‘i3’ 앞. 18일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11월부터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내년 5월부터는 한국에서도 판매된다. 기자는 정식 시판에 앞서 i3를 먼저 체험하려는 참가자들의 행렬에 동참했다. 동승을 마친 뒤에는 잠시나마 직접 차를 주행해보는 기회도 얻었다.

i3는 준중형급 해치백(뒷모습이 둥글고 뒷좌석과 트렁크가 합쳐진 형태)으로 분류된다. 실내 공간은 동급 차량에 비해 넓은 편이었다. 높은 천장 덕분에 헤드룸(머리가 위치하는 공간)이 넓어 성인 남성이 뒷자리에 앉아도 크게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 기둥이 없고 차 문이 좌우대칭으로 펼쳐지듯 열려 타고 내리기가 편했다.

전기차답게 주행 중에도 차 안은 조용했다. 시동을 걸거나 가속페달을 밟아도 아무런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최고출력은 170마력. 차체 무게(1195kg)가 워낙 가벼워 차체를 이끄는 데 크게 부족함이 없었다. i3는 차체를 강철 대신 탄소섬유와 재활용 강화플라스틱으로 제작했다. 실내도 직물과 플라스틱 및 각종 재활용 소재를 썼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친환경적인 느낌이 들 수도, BMW의 일반 차량에 비해 고급스러움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i3는 1회 충전으로 160km를 주행한다. 하지만 주행모드를 가속능력을 억제해 배터리 사용량을 줄이는 ‘에코 프로’로 선택하면 20km 길어진다. 여기에 에어컨 작동마저 멈추게 하는 ‘에코 프로 플러스’를 고르면 또 20km를 더 달릴 수 있다. 여기에 선택품목인 주행거리 연장장치를 추가하면 300km까지도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일반 콘센트로 완전 충전할 때 8시간, 전용 급속충전기로 배터리의 80%를 충전하는 급속 충전은 30분이 걸린다.

실내의 대형 터치스크린 모니터는 전기모터의 작동 상황과 배터리의 잔여 전력량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제동페달을 밟을 때 생기는 회생에너지가 배터리를 충전하는 상황도 볼 수 있다. 차량용 무선통신기능(텔레매틱스)을 탑재해 주변 충전시설을 검색하거나 날씨 정보를 찾아볼 수도 있다. 가격은 유럽 기준 기본형 3만4950유로(약 5050만 원)로 일반 가솔린차인 ‘3시리즈’와 비슷한 수준. 국내 가격은 미정이다.

프랑크푸르트=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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