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미니’ 고속도로 잇단 시동 꺼짐…운전자들 ‘공포’
동아경제
입력 2013-09-02 09:16 수정 2013-09-02 10:47
#서울에 사는 회사원 오모 씨(32)는 얼마 전 자신이 소유한 ‘2013년형 미니 쿠퍼 D 컨트리맨’에서 시동꺼짐 현상이 발생해 진땀을 뺐다. 오 씨는 “지난달 12일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갑자기 시동이 꺼졌다”며 “이로 인해 핸들과 브레이크가 잠겨 생명에 위협을 느꼈다”고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신고했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김모 씨(34)도 지난 6월 경기도 일산 자유로에서 2012년형 미니 쿠퍼 컨트리맨을 타고 달리던 중 시동이 갑자기 꺼져 뒤따르던 차량에 들이받혔다. 김 씨는 “갑자기 멈춰선 내차를 발견한 차량들이 급정거하다가 2중 추돌사고가 났다”며 “시동 꺼짐 현상은 이전에도 발생한 적이 있어 차량 결함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미니’ 시동 꺼짐 꾸준히 신고
출력 저하 후 갑자기 멈춰서
정차 중 가속 안돼 급출발도
이처럼 미니의 일부 차량에서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해 소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시동 꺼짐은 대부분 주행 중 발생해 대형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니의 시동 꺼짐 사례는 올해 초부터 꾸준히 보고되고 있어, 제작 결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소유주들이 리콜을 주장하는 결정적 이유기도 하다.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는 미니 시동 꺼짐과 관련해 올해 들어 총 7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는 지난 2월 26일부터 8월 21일까지 한두 달 간격으로 꾸준히 이어졌다.
특히 ‘2013년형 미니 쿠퍼 D 컨트리맨’ 3건, ‘2013년형 미니 쿠퍼 D’와 ‘2012년형 미니 쿠퍼 SD’가 각각 1건으로 디젤 차량 비중이 높았다. 해당 차종 온라인동호회(조이미니·http://cafe.naver.com/joymini)에서는 시동 꺼짐 현상에 대한 사례를 더욱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겪었던 현상을 분석해보면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주행 중 일정 속도(약 80km/h)를 유지했을 때 동시에 출력 저하가 발생하면서 시동이 꺼지거나 ▲정지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았지만 엔진회전이 안되다가 급출발하게 되는 경우 ▲주차 시 변속기를 조작하면 곧바로 시동이 꺼지는 현상 등이다.
BMW 미니 온라인 동호회 ‘조이미니’에서는 시동 꺼짐 현상을 겪고 있는 동호회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DPF 교체해도 여전히 문제돼미니 측 “극히 일부 차량 발견”
교통안전공단, 공식 조사 착수
차량 소유주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니 공식서비스센터를 찾아가 수리를 받았지만 시동 꺼짐 현상을 완벽히 해결하진 못했다.
서비스센터에서는 디젤엔진의 배기가스 중 입자상물질(PM)을 물리적으로 포집하고 연소시켜 제거하는 매연저감장치(Diesel Particulate Filter·이하 DPF)를 교체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DPF에 문제가 발생하면 연료의 압축·폭발 과정에서 생긴 이물질의 연소가 제대로 안 돼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차량 출력저하를 해결하기 위해 배기압센서 교환 및 엔진 배선 계통을 통째로 갈아주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이 같은 수리 이후에도 시동 꺼짐 현상이 개선되지 않자 동호회는 수입·판매사인 미니코리아에 직접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니 독일 본사는 지난달 26일 “미니 디젤 모델의 시동 꺼짐 현상은 극히 일부 차량에 해당 되는 내용으로,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본사의 기술지원팀 및 개발 부서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차량 시동 꺼짐 현상을 중대 결함으로 보고 반드시 리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자동차품질연합 김종훈 대표는 “시동 꺼짐의 원인은 ECU 또는 전기, 연료 계통 이상 등 세 가지로 나뉜다”며 “이 중 하나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연료와 공기 배압 비율이 맞지 않아 정상적인 엔진 폭발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이 문제가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 제작 결함 가능성이 있다”며 “제작사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의 차량을 리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통안전공단도 미니 시동 꺼짐 현상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제작결함신고센터에 접수된 차량의 현장 조사와 함께 제작사의 분석 자료를 토대로 리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비즈N 탑기사
- 구의원 ‘엄마 찬스’로 4년간 583회 무료주차한 아들 약식기소
- 알바생 월급서 ‘월세 10만원’ 빼간 피자집 사장…“너도 상가 건물 쓰잖아”
- “40년 전 열차표 값, 이제야 갚아요” 부산역 찾아 기부금 건넨 여성
- “40년전 무임승차 이제야 갚아요” 부산역에 200만원 놓고 사라진 여성
- 맹승지, 사랑니 빼고 예뻐졌다?…“원래 얼굴보다 괜찮은 듯”
- 배우 김승우, 리틀야구연맹 회장 출마 “새로운 도약”
- 아이유 광고모델 쓴 기업에 불똥?…“해지했다” vs “오히려 잘 팔릴듯”
- “구릿값 비싸다더니…” 밤마다 케이블 야금야금 훔친 60대
- “사람에게 먹힌 것”…英 청동기 유골서 학살·식인 흔적 발견
- god 손호영, 카페 알바 근황…훈훈 미소
- ‘2030 청년층’ 평균소득 2950만원…‘4050 중장년층’ 4259만원
- 일단 동결된 ‘전기요금’…탄핵정국 속 인상 가능성은?
- ‘똘똘한 한 채’에 아파트값 격차 역대 최대…내년엔 더 벌어질 듯
- ‘김장비용 뛴 이유 있었네’…배추·무 생산량 6.3%·21%↓
- 집 사느라 바닥나는 퇴직연금…정부, 중도인출 요건 강화 추진
- 불 꺼지는 산단 “계엄이 탈출 러시에 기름 부어”
- 부자들 부동산 자산 10% 늘어… “주식-금·보석-주택 順 투자 유망”
- 내년 입주물량 22% 줄어 23만7582가구…2021년 이후 최저
- 강남 알짜 재건축 물건까지 유찰…서울 경매시장도 ‘한파’
- [DBR]생체시계 따라 창의성 달라… ‘유연한 근무’가 열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