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안누르고 ‘노크온’… 게으른 사람에게 딱!

동아일보

입력 2013-08-09 03:00 수정 2013-08-0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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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야심작 ‘G2’ 써보니



LG전자 특유의 각진 디자인이 아닌 동그란 모서리. 2.65mm의 얇은 베젤(테두리)과 5.2인치의 넓은 화면이 시원한 느낌이었다. 버튼 하나 없는 앞면, 옆면은 깔끔했다. 손에 쥐어보았다. 가볍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4’(133g)와 비슷한 무게(140g)다. 뒷면의 전원 버튼이 어색할 줄 알았는데 그립감이 나쁘지 않다.

8일 국내에 출시된 LG전자의 새 스마트폰 ‘G2’를 써본 결과 G2는 일단 디자인 측면에서 전작(前作)인 ‘옵티머스 G’보다 훨씬 세련돼 보였다.

검지로 뒷면의 버튼을 눌러 G2를 켰다. 전원 버튼은 뒤에 있지만 화면을 손가락으로 두 번 두드려 스마트폰을 켤 수 있는 ‘노크 온’ 기능도 있어 앞뒤 어디서든 폰을 켜고 끌 수 있다.

인상적인 기능은 ‘게스트 모드’였다. 2개의 잠금 패턴(화면을 여는 암호)을 설정할 수 있게 한 기능이다. 다른 사람에게 내 스마트폰을 빌려 줄 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개인적인 문자나 사진,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있다면 이를 차단할 수 있도록 설정해 놓은 게스트 모드로 전환해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게 했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즐기는 사용자들을 고려해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하이파이 사운드를 채택했다. 용량이 큰 고음질 음원도 스마트폰을 통해 들을 수 있게 한 것인데, 민감하지 않은 기자가 들어봐도 확실히 기존 스마트폰에서 듣던 것보다 소리의 질이 훨씬 좋게 느껴졌다. 하지만 지난해 옵티머스 G를 출시할 때 큰 화제를 모았던 이어폰 ‘쿼드비트’의 후속제품 ‘쿼드비트2’는 기능이 크게 업그레이드된 것 같지는 않았다.

동영상을 촬영할 때 자신이 원하는 소리를 콕 집어 키울 수 있는 ‘오디오 줌’ 기능은 상당한 화제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기자는 아이템 회의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는데, 주변에 웅성거리는 소리가 작지 않았지만 발언자의 목소리를 또렷하게 담을 수 있었다. 카메라에서는 손 떨림이 있는 상황에서도 사진이 흔들리지 않도록 한 ‘광학식 손 떨림 보정 기능’이 유용했다. 일부러 약간 과장되게 손을 떨어봤지만 피사체의 초점을 잡는 데 문제가 없었다.

문자메시지 내용을 터치하면 달력이나 주소록, 메모장 등에 자동으로 저장되는 기능도 편리했다. 예를 들어 ‘○○카페에서 오후 6시까지 만나’라는 문자메시지를 터치한 뒤 화면에 뜨는 달력 표시를 누르면 자동으로 일정이 추가되는 식이다. 다만 커버인 ‘퀵윈도’는 완전하게 닫히지 않는 느낌이어서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미국 뉴욕 공개행사 영상을 지켜본 누리꾼들은 “오디오 줌 기능은 정말 기발하다”, “뒷면 버튼도 좋지만 5.2인치 대화면이 좋아”, “한 번 사용해보고 싶다” 등 대체적으로 호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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