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기아차 ‘프로보(Provo)’ 이름 사용하지마!”

동아경제

입력 2013-03-09 09:00 수정 2013-03-0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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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지난 5일(현지시간) 제네바모터쇼에서 ‘프로보(Provo)’ 콘셉트카를 공개해 예기치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레고리 캠벨이라는 북아일랜드 의원이 7일(현지시간) “프로보라는 모델명은 과격파 조직인 북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멤버들을 일컫는 단어와 동일하다”며 항의하고, 잉글랜드 및 북아일랜드에서 ‘프로보’라는 모델명의 사용금지를 하원의회에서 발의한 것.

1919년 설립된 북아일랜드공화국군(IRA)은 본래 영국으로부터 북아일랜드를 독립시키려는 운동을 하던 조직이지만, 1961년 과격파와 온건파로 분열되면서 유럽에서 가장 조직적인 소수민족 분리주의의 테러 집단으로 변질했다. 이후 통상적으로 ‘IRA’는 북아일랜드의 과격파 조직을 지칭하게 됐다.
기아자동차 프로보 콘셉트카. 출처= 카스쿠프

그레고리 캠벨은 또한 “프로보 콘셉트카의 지붕 역시 연합론자(북아일랜드와 영국의 통합론주의자)들을 상징하는 오렌지색”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기아차는 “프로보라는 단어는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본사에서 선정한 것으로 ‘프로보크(Provoke 유발하다)’라는 단어에서 따온 것이며 악의는 전혀 없었다”고 재빨리 대응했다. 또한 오렌지색 지붕의 경우 1970년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던 스포츠카 색상을 적용한 것이라고 덧붙혔다.

기아차 측의 입장을 들은 캠벨은 “한 다국적 기업이 특정 명칭이 내포한 의미를 모두 알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내가 하원의회에 발의한 건 기아차가 이 민감한 사안을 자각하고 명칭을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자 함 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아차가 영국 내에서 ‘프로보’라는 명칭으로 차량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며 어떤 다른 경우에도 이 이름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조속히 발표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최정은 동아닷컴 인턴기자 yuu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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