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브릭스(BRICs) 시장서 희망 봤다
동아경제
입력 2013-02-27 17:16 수정 2013-02-27 17:23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브릭스(BRICs)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량을 대폭 늘렸다. 특히 중국 판매는 전년 대비 50%이상 증가했다.
지난 1월 브릭스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늘어난 281만대를 기록했다. 중국의 1월 영업일수가 전년 대비 5일 늘어 현지 자동차 판매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브라질 자동차 판매는 신차효과가 살아나며 16% 늘어난 31만대를 기록했다. 러시아(16만대)도 업체들의 인센티브 확대로 판매가 4.8% 늘었다. 반면 인도(31만대)는 주요 업체들의 가격 인상으로 판매가 5.1%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1월 브릭스 시장에서 23만7000대(2011년 1월 대비 44.4% 증가)를 팔았다. 이번 달 역시 중국시장 판매 증가가 크게 기여했다. 중국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0만8000대(+66%), 5.5만대(+53%)를 팔았다. 현대차 ‘HB20'가 호조를 보인 브라질 판매도 돋보였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브릭스 시장에서 4위 르노닛산과의 점유율 격차를 2.5%로 크게 벌리며 3위 자리를 더욱 견고하게 굳혔다. 르노닛산은 러시아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반면 현대차그룹은 고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中 자동차 판매, 전년 동월 대비 46% 성장
중국은 브릭스 국가 가운데 판매량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46% 늘어난 203만대가 신규 등록됐다.
신한금융투자 최중혁 책임연구원은 “이 같은 성과는 전년보다 영업일수가 5일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시장 1위는 GM이 차지했다. GM은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한 31만대를 판매했다. 2위는 30만대(+64% YoY)를 판매한 폴크스바겐이다. 현대차그룹은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한 16만300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글로벌 단일 시장으로는 처음으로 월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기아차도 작년 11월에 기록한 월간 최대 판매량 5만2000대를 경신했다. 현지 전략 차종 랑동·K2·싼타페·K3 등 신차 판매 호조로 급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도요타와 혼다, 르노닛산 등 일본 빅3의 중국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모두 증가했지만 영업일수 효과를 제거하면 실질적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으로 지난 9월부터 판매가 대폭 감소했지만 현재는 다소 둔화되는 추세다.
#현대차, 브라질서 HB20 높은 인기
브라질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6.1% 증가한 31만1000대를 기록했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공산품세(IPI) 인하 폭이 축소됐으나 지난 해 하반기 출시된 현지 전략 차종의 신차효과와 업체들의 인센티브 확대 등으로 판매가 늘었다. 현대차그룹 1월 브라질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한 1만70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1만4600대)는 ‘HB20’의 판매 호조 지속으로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91% 급증했다. 기아차 판매는 2428대로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했으나 감소 폭은 11월 58%, 12월 49%로 점차 줄고 있다.
#현대차그룹 러시아서 입지 확보 사활
현대차그룹은 올해 러시아에서 입지 확보에 힘쓸 계획이다. 러시아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한 16만2000대를 기록하며 33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다. 업체들의 딜러 인센티브 확대와 같은 판촉 강화로 판매가 늘었다.
짧아진 출고기간, 다양해진 판매 모델 등으로 인해 러시아 자동차 판매가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올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한 2만2400대를 판매해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GM을 따돌렸다. 최근 부진했던 현대차 판매가 1만1100만대로 11% 증가했다. 기아차 판매는 1만1000대로 0.5% 늘었다. 현대차 쏠라리스가 7353대(+3% YoY), ix35는 2154대(+54%)를 기록했다. 기아차 뉴 리오는 4744대(-7%)가 팔렸고 스포티지와 뉴 씨드가 각각 2452대와 1983대가 팔렸다.
현대차 그룹은 최근 러시아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독일 물류기업인 BLG(Bremen Logistics Group)와 상트페테르부르크 현대차 공장의 생산품 분류공정 구축 및 러시아 종합 수송체계 구축 등을 통해 수송 체계 개선 작업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인도, 브릭스 국가 중 유일하게 하락
인도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1% 감소한 31만대를 기록했다. 주요 업체들의 가격 인상(1~4% 수준)이 전체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업체 간의 경쟁을 의식해 올해 판매 목표를 작년 64만1000대보다 낮은 63만3000대(수출 포함)로 잡았다. 그러나 현대차 판매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현대차는 1월에 전년 동월 대비 1.2% 늘어난 3만4000대를 팔았다. 전체 시장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현대차는 판매가 늘어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12월 9%대에서 다시 두 자리 수(11.2%, +0.7%p YoY)를 회복했다.
인도에선 SUV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1월 판매에서도 다른 세그먼트의 판매는 감소한 데 비해 SUV는 두 자리 수 증가했다. 늘어나는 SUV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업체들도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주력모델인 ‘코란도C’의 투입을 위한 시장 조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리고 쌍용차 렉스턴 및 자체 개발 모델인 ‘XUV500’, ‘Quanto’의 주문량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 출고기간 단축을 위해 3개 차종의 생산능력 확충에 들어갔다. 인도 차 판매 1위 업체 스즈끼마루티도 향후 2년 간 SUV 4종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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