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여행길에도 출근길에도 너 하나면 돼 ‘아우디 뉴 A5 스포트백’

동아일보

입력 2013-02-25 03:00 수정 2013-02-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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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과 실용성, 연비와 동력 성능은 쉽게 양립할 수 없는 가치다. 이 모든 것을 갖춘 차는 없다. 그래도 최대한 많은 것을 담은 차를 굳이 꼽자면? 아우디코리아가 지난달 출시한 ‘뉴 A5 스포트백’이 정답에 가까울 것 같다.

이 차는 틈새시장을 노린다. 모델명 ‘A5’는 준중형급인 ‘A4’와 중형급인 ‘A6’ 사이의 등급임을 뜻한다. 중형은 부담스럽고 준중형은 작다고 느끼는 소비자층이 매력을 느낄 만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차 이름 뒤에 붙는 ‘스포트백(sportback)’이란 아우디가 선보인 새로운 콘셉트다. 역동적인 외관을 살리면서 실용성을 더했다. 앞좌석, 뒷좌석 양 옆과 트렁크까지 총 5개의 문이 달려 있지만 차체 높이를 낮춰 날렵한 느낌을 낸다. 세단치고는 적재공간이 넓고, 왜건이라 하기엔 스타일이 매끈한 차다.

실용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모델인 만큼 동력 성능은 경제성을 중시한다. 엔진은 이미 아우디와 폴크스바겐 차량에 널리 쓰여 성능을 인정받은 2.0 TDI 터보 디젤엔진을 달았다. 최고출력은 177마력. 딱히 빼어난 성능이라고 말하기엔 어렵지만, 기민한 반응의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효과를 발휘해 부족하지 않은 가속능력을 보여준다. 차체 무게를 더하는 4륜구동임에도 L당 15.0km를 주행하는 연비가 강점이다.

뉴 A5 스포트백은 다재다능한 재주꾼이다. 아우디 고유의 4륜구동 시스템 ‘콰트로’와 도로 여건에 맞춰 차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드라이브 셀렉트’ 기능을 갖췄다. 14개에 달하는 스피커를 갖춘 뱅앤드올룹슨 오디오 시스템 등 편의장치도 풍부하다. 최대 980L까지 늘어나는 트렁크는 짧은 여행에 필요한 짐을 싣기에 충분하다.

이 차는 운전 자체를 즐기기보다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권할만하다. 평소 출퇴근 등 일상용도로 사용하다가 주말이 되면 레저장비를 싣고 교외로 떠나도 어색하지가 않다. 여유가 된다면 용도별로 다양한 형태의 차를 여럿 갖추는 게 가장 좋겠지만, 실상은 차 한 대로 모든 걸 해결해야 하는 운전자가 대부분이다. 아우디는 이러한 수요를 정확히 읽어냈다.

최근 수 년간 아우디의 빠른 성장 배경에는 시장의 변화를 한 발 앞서 감지해 신차를 개발하려는 진취적인 노력이 있다. 뉴 A5 스포트백의 본질은 등급과 형태의 경계를 파고드는 틈새 모델이지만, 소비자의 인식에 따라 주력 모델로 올라설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가격은 기본형이 5840만 원. 고급형인 ‘다이내믹’이 6290만 원. 동급 모델과 비교해 제법 높은 상품성을 갖춘 차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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