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맛이 이상해” 美호텔 물탱크에서 시신 발견 ‘충격’

동아일보

입력 2013-02-22 12:07 수정 2013-02-2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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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숙객 사실 모른 채 샤워, 양치질…"물에서 이상한 맛"

2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 물탱크에서 시신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심지어 호텔 투숙객들은 이를 모르고 수조에 있던 물을 상당 기간 동안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호텔 물탱크에서 발견된 시신은 로스앤젤레스로 관광 온 동양계 여대생 엘리사 람(21)으로 알려졌다.

람은 캐나다 명문대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 재학생으로 1월 26일 이 호텔에 투숙해 혼자 캘리포니아를 여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호텔 물탱크에서 19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으며, 시신이 최대 19일 간 수조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월 31일 람의 연락이 끊기자 그의 부모는 경찰에 실종 신고했고 로스앤젤레스 경찰이 6일 기자들에게 람의 실종소식을 전했다. 당시 경찰은 수색견을 동원해 호텔 주변을 수색했으나 람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호텔에 투숙한 한 영국인이 화장실의 수압이 낮다고 호텔 관리인에게 신고했다. 그러면서 호텔 측이 물탱크를 살펴보던 중 수조 아래 가라앉은 람의 시신을 발견한 것.

이 영국인 투숙객은 "물을 처음 틀었을 때 약 2초 간 검은색 물이 나왔고 이후 정상적으로 맑은 물이 나왔다"면서 "이 물로 샤워하고 양치질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물에서 이상한 맛이 낫고 냄새도 이상했다"고 덧붙였다.

검시관에 따르면 22일 시신 부검이 끝났으나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람의 시신에서 발견된 흔적으로 미뤄 그가 다른 곳에서 숨진 뒤 물탱크에 버려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 CCTV에는 실종된 날로 추정되는 31일 밤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그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는 엘리베이터에 걸어 들어간 뒤 버튼을 누르고 누군가를 찾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며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가 손짓을 하는 행동도 보였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호텔은 시신이 발견된 뒤에도 정상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이 투숙객에게 생수를 제공하고 수돗물을 마시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공공건강부는 호텔 물탱크 안에 있는 물을 검사한 결과, 파이프와 탱크 안 물에서 유해 박테리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호텔 내 수조와 파이프에서 완전히 물을 빼고 이를 세척한 뒤 다시 검사를 할 계획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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