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est]닛산 ‘뉴 알티마’

동아일보

입력 2012-12-18 03:00 수정 2012-12-1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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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속 충격 제로… 몸놀림이 부드럽다

10월 국내 출시된 닛산의 중형세단 ‘뉴 알티마’는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안락한 승차감을 동시에 이뤄냈다. 한국닛산 제공
국산과 수입을 막론하고 중형세단 시장은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차 ‘빅3’가 모두 중형세단을 주력 모델로 삼고 있으며 국산 준대형 세단과도 가격대가 겹친다. 업체들의 경쟁은 전쟁에 가깝다.

한국닛산은 엔고 현상을 피하기 위해 미국 테네시 주 공장에서 생산되는 5세대 ‘뉴 알티마’를 수입했다. 미국에서는 6월 판매를 시작했으며 한국에는 10월 출시됐다. 내·외관 디자인을 바꾸고 엔진 성능을 개선한 신형이다.

시승한 모델은 최고출력 273마력의 3.5L급 6기통 가솔린 엔진과 무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3.5 SL’. 미국 워즈오토가 선정하는 ‘세계 10대 엔진’을 최다 수상한 ‘VQ엔진’의 매끄러운 회전질감과 순간적인 가속능력은 경쟁모델 사이에서도 단연 빼어났다.

닛산은 세계 최고 수준의 무단변속기 제조 능력을 갖고 있다. 변속 충격은 제로(0)에 가깝다. 무단변속기는 운전 재미가 줄어드는 요소이지만 강력한 엔진이 이를 상쇄한다. 스포티한 핸들링 성능과 즉각적인 반응의 제동 능력도 만족스럽다. 자동차의 기본인 ‘달리고 돌고 서는’ 능력은 그 어떤 경쟁모델에도 뒤지지 않았다.

승차감은 편안했다. 뉴 알티마는 주행 중 운전자가 받게 되는 중력 가속도를 줄여 장거리 주행에서도 피로감을 완화하는 저중력시트를 탑재했다. 역동성과 세단의 편안함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다. 엔지니어링 부서의 입김이 강한 닛산의 특징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고배기량의 6기통 엔진임에도 고효율 무단변속기에 힘입어 연료소비효율은 L당 10.5km를 달성했다. 실제 연비도 큰 차이가 없었다. 정속 주행을 하면 L당 12km 안팎의 연비를 기록할 수 있었다.

편의장치는 화려하다. 국내 소비자의 성향에 맞춰 미국 내 판매되는 최고급 모델에만 있는 고휘도 제논 전조등(HID)과 열선 내장 운전대를 적용했다. 한국형 내비게이션도 넣었고 보스(BOSE) 고급 오디오와 후방 카메라도 기본 장착했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미국 시장에는 기본인 능동형 에어백(탑승자의 체형과 위치에 맞춰 팽창 압력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에어백) 대신 국내 법규를 만족한다는 이유로 일반 에어백을 달았다. 해외 시장과의 차별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에게는 반감을 살 수 있는 부분이다. 가격은 2.5 SL 3350만 원, 3.5 SL은 3750만 원. 3.5L급은 동급 대비 가격이 최저 수준이어서 역동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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