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고객 지켜라”… 현대車 감성 마케팅

동아일보

입력 2012-10-29 03:00 수정 2012-10-2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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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YL 마케팅’ 급가속

현대자동차가 SM엔터테인먼트와 컬래버레이션해 만든 ‘PYL 유니크 앨범’에 참여한 SM 소속 가수들이 ‘벨로스터’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현대차는 20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관계 마케팅’으로 수입차에 맞서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서양의 축제인 핼러윈데이(31일)를 앞둔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클럽에서 ‘i30’ ‘i40’ ‘벨로스터’ 차량을 갖고 있는 젊은 소비자 500여 명을 대상으로 ‘PYL 할로윈 파티’를 열었다. PYL(Premium Younique Lifestyle)은 ‘당신만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뜻을 담은 합성어다.

파티가 열리기 전 20대가 즐겨 찾는 인터넷 카페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파티 때 어떤 차림으로 가느냐”는 질문과 대답이 이어지면서 이 행사가 널리 전파되기도 했다.

현대차가 9월부터 20대 고객을 겨냥해 PYL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핼러윈 파티 외에 국내 1위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만든 ‘PYL 유니크 앨범’도 내놓았다. 이 앨범에서는 보아, 샤이니, 소녀시대 등 SM 소속 가수들이 PYL 전략 차종의 주제곡을 불렀다. 또 톱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인트렌드 대표가 자동차를 배경으로 연출한 ‘PYL 오토 런웨이쇼’도 PYL 마케팅의 하나다.

그동안 국내 자동차 브랜드들은 ‘자동차’라는 제품을 중심으로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왔지만 PYL 마케팅의 핵심은 자동차가 아니라 음악 패션 같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마켓 3.0시대 ‘거래 중심’의 일회성 마케팅 대신 타깃 고객층의 라이프스타일 속으로 브랜드가 녹아들어가 현대차라는 브랜드에 대한 애착을 이끌어내는 ‘관계 마케팅’을 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PYL 마케팅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큰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YL 마케팅의 대표격인 PYL 유니크 앨범은 16일부터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보아의 ‘루킨’, 소녀시대 제시카의 ‘마이 라이프스타일’, 26일 티저 영상이 공개된 ‘맥스텝’까지 자동차를 주제로 한 것이다. 그러나 광고 CM송처럼 가사 속에 자동차 이름이나 브랜드가 등장하지 않는다. 감각적인 사운드와 역동적인 영상, 그리고 자유 개성 꿈 등 20대의 감성을 읽은 가사만 존재할 뿐이다. 자동차회사가 중간에 끼어든 컬래버레이션 앨범이지만 며칠 간격으로 공개되는 각 음원 발표일 전후에는 ‘PYL’이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에 오를 정도로 화제다.

현대차가 자동차 시장 주요 고객인 30, 40대 대신 20대 소비자에게 공을 들이는 까닭은 국내 시장에서 파이를 키우고 있는 수입차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20대는 수입차 4893대를 구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3479대)보다 40.6%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폴크스바겐 ‘골프’나 ‘파사트’, ‘시로코’를 겨냥해 내놓은 i30, i40, 벨로스터를 ‘PYL 전략 차종’으로 마케팅한다는 것이다.

현대차의 다른 관계자는 “자동차시장에서 20대 고객 비중은 크지 않지만 ‘생애 첫 차’를 구입하는 20대 고객부터 수입차에 밀리면 안 된다는 인식 아래 다양한 PYL 마케팅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PYL 마케팅 ::

20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관계 마케팅으로 브랜드에 대한 애착을 높이려는 현대자동차의 새 마케팅 전략. 프리미엄 유니크 라이프스타일(Premium Younique Lifestyle)의 영문 이니셜에서 따왔다. 유니크(Younique)는 ‘당신(You)’과 ‘독특한(Unique)’을 합성한 것이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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