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질주만을 위해 태어났다…“난, 100억짜리 몬스터!”
스포츠동아
입력 2012-08-29 07:00 수정 2012-08-29 09:13
폭발적인 성능의 F1 경주차의 대당 가격은 무려 100억원이 넘는다. 최고 출력은 750마력으로 일반 승용차보다 3∼4배 이상 높다. 스포츠동아DB
■ F1 경주차의 모든 것
스피드를 위한 첨단기술의 결정판
2400cc 750마력…성능 상상초월
1분당 1만7000rpm ‘굉음의 정체’
F1 경주차는 오로지 스피드를 위해서 만들어진다. 현존하는 자동차 첨단 기술은 F1 경주차에 적용하기 위해 개발되고, 이어 상용화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월12∼14일까지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에서 개최되는 3번째 F1 한국 그랑프리를 보다 재미있게 즐기려면 F1 경주차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 상상을 초월하는 F1 경주차의 성능
F1 경주차는 1인승이며, 거의 누운 자세로 운전을 해야 하는 아주 불편한 탈것이다. 모든 기술이 스피드를 내고, 회전하고, 빠르게 멈추는데 집중돼 있기 때문에 에어컨 등 편의장치는 전혀 없다. F1 머신 내부의 온도가 경기 중 섭씨 50도까지 상승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성능을 살펴보면 상상을 뛰어넘는다. F1 경주차의 배기량은 2400cc에 불과하다.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중형차 수준의 배기량이다. 현존하는 최고의 슈퍼카인 람보르기니 세스트 엘레멘토로의 배기량은 5200cc다. 배기량만 보면 절반 수준이지만 최고 출력은 오히려 F1 경주차가 750마력으로 람보르기니(570마력)를 훌쩍 뛰어넘는다. 2400cc 자동차로 750마력이라는 상상하기 힘든 출력을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F1 경주차의 기술력이다.
일반 양산차와 비교하면 이해가 더 쉽다. 현대차 그랜저는 2359cc지만 최고 출력은 201마력에 불과하다.
● F1의 속도는?
높은 출력만큼 속도 역시 빠르다. 실제 레이스에서 F1 경주차가 낸 최고 속도는 355km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60km까지 가속했다가 다시 완전히 멈추는데 걸리는 시간은 5∼6초면 충분하다. 0∼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6초 이내인 차량들은 대부분 1억원이 넘는 슈퍼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로 놀라운 능력이다.
1분당 엔진회전수(rpm)도 상상을 초월한다. 일반 승용차의 경우 7000rpm을 넘지 않지만 F1 경주차의 회전수는 1만7000rpm에 이른다. F1 경주차가 내는 엄청난 굉음의 정체가 바로 이것이다.
변속기도 특별하다. F1 경주차에는 6단이나 7단 반자동 변속기가 쓰이며, 핸들 뒤에 달린 레버를 이용해 변속을 한다. 0.02초면 변속이 가능할 정도로 첨단 기술이 적용돼 있다.
● F1 경주차의 대당 가격은 무려 100억원
F1 경주차는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다. 이는 경주차 조립에 사용되는 볼트 하나까지 일일이 개별 생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F1 머신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엔지니어의 인건비까지 고려하면 대당 100억원에 이른다. 탈착이 가능한 운전대 가격만 3500만원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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