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빅3, 작년 부진 딛고 한국시장 질주할까

동아일보

입력 2012-04-09 03:00 수정 2012-04-0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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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점유율 7.4%… 獨-日에 크게 뒤져
한미FTA 등에 업고 신차 투입해 시장 공략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의 한국 지사가 지난해 부진한 경영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동아일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이들 수입차업체의 2011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GM의 고급 브랜드 ‘캐딜락’을 수입 판매하는 GM코리아는 지난해 13억9549만 원의 당기순손실(적자)을 냈다. 이는 2010년(2억7939만 원 손실)보다 적자폭이 약 5배로 늘어난 것이다.

GM코리아는 2009년 모기업 GM이 매각한 ‘사브’ 브랜드의 한국 판매 중단으로 캐딜락 브랜드만을 판매해 왔다. 취급 브랜드 수가 줄어들면서 이 회사의 지난해 총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5.3% 줄어든 752대에 그쳤다. 지난해 매출액은 3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4% 줄었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의 단일 공식 딜러(지난해 기준)인 선인자동차는 지난해 순이익이 21억2998만 원으로 2010년(49억6567만 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다만 매출액은 2010년보다 약 20억 원 늘어난 1826억 원을 거뒀다. 포드의 지난해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4.1% 늘어난 4184대였다. 일부 차종의 가격 인하를 통해 판매대수는 늘었지만 마진이 낮아져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은 16억6025만 원으로 2010년 적자(15억8232만 원 손실)를 벗어났다. 다만 이는 이자수익과 외환차익 등 영업외수익에 따른 것으로 차량 판매를 통한 영업실적은 4억7977만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크라이슬러는 지난해 한국 수입차시장에서 전년 대비 25.7% 늘어난 3316대를 판매했다. 판매대수가 크게 늘었음에도 영업손실을 낸 것은 무이자할부 등 금융프로그램을 통한 판매비중이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미국차 ‘빅3’ 수입업체들은 올해 1분기(1∼3월)에도 시장점유율이 부진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분기 수입차시장에서 미국차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낮아진 7.4%로 독일(63%), 일본(19.9%)에 크게 뒤처져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지난달 15일 발효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인하(기존 8%에서 4%)와 배기량 2000cc 초과 차종의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기존 10%에서 8%)로 높아진 가격 경쟁력을 등에 업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포드코리아는 지난달 FTA 발효와 동시에 포드 및 링컨의 2012년 전 모델에 대해 차종에 따라 최대 525만 원(링컨 MKX 기준)까지 가격을 인하했다. 또 올해 배기량을 낮춘 준대형세단 ‘토러스 2.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이스케이프 1.6’ 등 신차를 대거 투입할 계획이다. GM코리아도 BMW ‘3시리즈’ 등 콤팩트 고급세단의 대항마인 ‘ATS’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올 초 출시한 대형세단 ‘뉴 300C’의 신차 효과를 이어가며 각종 신차를 추가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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