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생태계 ‘휘청’ 뒷광고 논란 2R…‘진실게임’ 양상까지

뉴스1

입력 2020-08-12 09:31 수정 2020-08-1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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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연예인, 방송인에 이어 유튜버들로 향한 ‘뒷광고’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유명 유튜버들의 사과 혹은 은퇴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청자들은 배신감을 드러내는 한편, 유튜버들의 사과 태도나 과거 행태에 대한 비판도 이어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일부 유튜버들을 향한 도를 넘은 비난에 2차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뒷광고’란 유튜버나 유명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유튜브 등에 광고를 위해 협찬이나 대가를 받고도 PPL임을 표기하지 않거나 우회적으로 표기하는 것을 일컫는다.

지난달 여성 듀오 다비치 강민경과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등 유명 스타들에 이어 최근 들어서는 쯔양, 양팡, 도티, 보겸 등 인기 유튜버들로 화살이 향했다.

해당 유튜버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진화에 나섰다. 사과하는 이도, 은퇴를 선택해 애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산 이도 있었다.

일부 유튜버들은 ‘무조건적인 비판’은 자제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의 유튜버들은 진정성 없는 사과로 더 큰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여기에 2차 피해도 우려된다. 유튜버 쯔양은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은퇴 소식을 알리며 “내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질타가 아닌 ‘계속 뒷광고를 해왔다’거나 ‘탈세했다’, ‘사기꾼이다’ 등의 허위사실이 퍼져나가는 댓글 문화에 너무 지쳐 앞으로는 방송 활동은 하고 싶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구독자 164만명의 유튜버 홍사운드 역시 지난 10일 은퇴를 선언하며 일부 유튜버들의 책임감 없는 사과가 또 다른 피해자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뒷광고와 관련해 사과문을 올린 유튜버들이 사과문을 정확히 써줬으면 한다”며 “일부 누리꾼들이 다른 유튜버에게 가서 사과하라고 댓글을 달고, 계속 논란이 이어진다”고 밝혔다.

실제 뒷광고에 분노한 시청자들은 유명 유튜버의 과거 행적, 범법 행위 등을 재조명하고 있고 유튜브 댓글창,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메시지(DM) 등으로 인신 모독적인 글을 무차별하게 올리고 있다.

여기에 이번 뒷광고 논란으로 유튜버 생태계 전반이 휘청거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유사한 논란으로 추락한 파워블러거와 닮아도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당시 사실상 돈을 받고 글을 올리는 이들을 두고 ‘파워블로거지’란 오명까지 붙었고, 블로그의 신뢰도는 물론 블로그 자체에 대한 관심에도 치명타를 입었다.

아직 이런 뒷광고를 제재할 방법은 거의 없는 상태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9월부터 유튜브를 포함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매체별 공개 방식·예시 등을 규정한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 지침’ 개정안을 확정해 시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인플루언서(인터넷상 영향력이 큰 사람)에 대한 직접 제재는 사실상 어렵고 광고주, 즉 사업주와 사업자 단체에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식이기에 한계가 보인다.

공정위는 추천 보증 심사 지침 개정안에 더해 이해를 돕기 위해 구체적인 사례들로 구성된 가이드라인(지침)을 배포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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