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가 생전 처음 사준 '생선 인형' 꼭 안고 자는 고양이
노트펫
입력 2019-09-06 18:11 수정 2019-09-06 18:13
[노트펫] 생전 처음으로 받은 선물은 누구에게나 의미가 있다. 특히 정말 마음에 드는 선물이라면 그 값어치는 따져볼 수도 없는데.
반려동물들도 보호자에게 받은 첫 번째 인형, 이불 등에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그렇게 그들만의 '애착물건'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처음으로 사준 생선 인형'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고양이는 생선 인형을 품에 꼭 껴안고 '꿀잠'을 자고 있다.
생선 인형이 다른 그 어떤 것들보다 소중하다는 건 만족스러워 보이는 고양이의 표정과 야무지게 붙잡은 앞발을 통해 알 수 있다.
어쩌면 녀석은 자는 동안에도 생선 인형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얼마나 소중하면 잘 때도 안고 자냐", "진작 사줬어야 했네", "애기야 아무도 안 뺏어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엄마 미소를 짓고 있다.
애착 인형이 생긴 고양이 '빨강이'의 집사 두희 씨는 "빨강이가 평소 장난감에 흥미를 안 보여서 애기 때 이후로는 사주지 않았어요"라며 "그러다가 간식을 사러 매장에 갔다가 생선 인형이 눈에 띄어 사줬는데 너무 좋아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어 "조금 가지고 놀다 말 줄 알았는데 몇 시간 뒤에 보니까 꼭 끌어안고 자고 있더라고요"라며 "지금까지도 자는 곳에 잘 보관하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빨강이는 두희 씨의 친형이 다니는 공장 건설 현장에서 구조된 치즈코숏 4남매 중 한 아이다.
초록이, 파랑이는 한 달 뒤 좋은 가족을 만나 집을 떠났지만 유난히 몸이 작고 약하던 빨강이와 노랑이는 마지막까지 집에 남아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노랑이는 반려동물을 원하시는 두희 씨 할머니 댁으로 가 '돼냥이'로 폭풍 성장을 했고, 빨강이는 여차저차 두희 씨의 가족이 됐다.
이제 3살이 되었다는 빨강이는 어릴 때 몸집이 작고 약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게 자라 쓰레기통 뒤지기, 물 컵 쓰러트리기 등 귀여운 말썽도 부리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고구마와 옥수수 먹기.
소심하고 겁이 많지만 간식을 한 번이라도 준 사람이랑은 아주 쉽게 친해질 정도로 먹는 것을 좋아하고 정이 많은 고양이란다.
"우리 치즈코숏 4남매 빨강, 노랑, 초록, 파랑이가 지금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는지 궁금해요"라며 냥이들을 향한 애정을 보여준 두희 씨.
초록이, 파랑이에게 가족을 찾아줄 때도 두희 씨는 오랜 시간과 정성 쏟았을 만큼 아이들을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결국 좋은 가족을 만나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녀석들의 사진을 볼 때면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낀단다.
두희 씨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줘서 정말 고마워. 너희들 덕분에 내 삶도 한층 풍요로워진 것 같아.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하게 지내자"라며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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