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8살 응급환자 위해 ‘긴급 회항’…신속 조치로 위기 넘겨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8-06 14:18 수정 2019-08-06 14:23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아시아나항공이 지난달 이륙 직후 발생한 기내 어린이 응급환자를 위해 긴급 회항을 단행한 사실이 6일 뒤늦게 알려졌다. 위기 상황을 넘긴 어린이 승객 아버지가 아시아나 측에 감사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지난 7월 8일 만 8세 최모 양(미국 거주)은 한국 방문을 위해 뉴욕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 OZ221편에 탑승했다. 출발 후 약 1시간 30분이 지났을 무렵 최 양이 갑작스런 고열과 복통을 호소했다.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은 비상상황임을 직감하고 응급 저치에 들어갔다. 차가운 물수건으로 최 양의 몸을 닦고 대화를 시도하면서 아이 상태를 파악했다. 동시에 탑승객 중 의사가 있는지 기내 방송을 했고 탑승 중이던 의사로부터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는 소견을 전달 받았다.

기장과 승무원(선임기장 차명호, 수석사무장 조한주 외 25명)들은 즉각 응급 환자 후송 조치에 들어갔다. 승객 470여명의 양해와 동의를 구한 뒤 지체 없이 인근 앵커리지공항 회항을 결정해 비상 착륙을 실시했다. 미리 연락을 받아 지상에서 대기하고 있던 아시아나항공 앵커리지항공 지점 직원들은 최 양의 병원 후송을 도왔다.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최 양은 무사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비상 착륙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유 15톤을 공중에 버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연료를 소진해 무게를 줄여야 안전한 착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해당 항공기는 재급유를 마친 후 앵커리지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4시간가량 지연 도착했다. 기장과 승무원들은 기내 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긴급 회항으로 지연돼 죄송하다며 협조에 감사를 표했다. 방송을 들은 470여명 승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승객들의 협조와 항공사 도움으로 딸아이가 위험을 면하게 된 것을 알게 된 최 양 아버지는 감사 인사와 함께 최 양이 직접 그린 아시아나 비행기 그림을 편지로 보내왔다. 편지를 통해 최 양 아버지는 “아시아나항공의 도움으로 아이가 무사히 회복해 웃는 얼굴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며 “긴박한 상황에서 즉각 긴급 조치를 취해준 승무원들과 탑승객, 어려운 판단을 해준 OZ221편 기장 및 부기장, 앵커리지공항 지점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지연 도착으로 시간을 뺏긴 탑승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급박한 상황을 이해하고 비상 착률을 허락해주신 모든 승객분들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