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증가액 5개월째 확대…6월 5.4조 ‘올들어 최대’

뉴스1

입력 2019-07-11 14:37 수정 2019-07-1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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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DB) 2019.7.2/뉴스1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이 5개월 연속 늘어나며 올 들어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규 아파트 입주를 위한 자금 수요 증가로 주택담보대출이 올들어 최대치를 기록한 게 주된 영향을 미쳤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6월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5조4000억원 늘었다. 이는 전월 5조원보다 4000억원 확대된 수준으로 지난해 12월(5조4000억원)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1월 1조1000억원으로 둔화된 뒤 2월 2조5000억원, 3월 2조9000억원, 4월 4조5000억원 등으로 5개월 연속 증가폭이 커졌다. 6월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848조9000억원이다.

주담대가 6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를 견인했다. 주담대 증가액은 3조9000억원으로 전월 2조9000억원보다 1조원 늘었다. 이는 올해 주담대 증가액 중 최대치로, 지난해 12월(4조9000억원) 이후 가장 크다. 1월 주담대 증가액은 2조7000억원, 2월 2조4000억원, 3월 2조8000억원, 4월 3조7000억원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주담대 전세자금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신규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잔금을 치르기 위한 집단대출이 늘며 전월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7000호였다. 이는 1월 2000호, 2월 8000호, 3월 2000호, 4·5월 백 단위 물량이었던 것과 비교해 많은 수준이다.

다만 6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주택시장 호황으로 가계대출이 급격하게 늘기 시작한 2015~2018년 6월 평균 증가액 6조5000억원보단 낮았다. 물론 주택시장 침체기였던 2010~2014년 6월 평균 증가액 3조원보단 컸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폭이 최근 몇 년보다 높지 않아 증가세는 여전히 둔화되고 있는데, 빠르게 줄던 가계대출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1조5000억원 늘며 전월(2조1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5월에는 소비성 자금이 늘어 신용대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계절적 요인이 해소돼 기타대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6월 중 은행권의 기업대출 증가액은 2조1000억원으로 전월 6조원보다 3조9000억원 줄었다. 대기업대출 잔액은 2조2000억원 감소세로 전환했다. 전월 대기업대출 증가액은 600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도 전월의 5조4000억원에서 4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은행 수신 증가폭은 22조1000억원으로 전월 7조7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수시입출식예금 증가액이 23조3000억원으로 전월(3000억원)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정부 재정집행 확대 등으로 기업예금을 중심으로 증가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결과다. 정기예금 증가폭은 2조8000억원이었다. 지방정부자금 유출 등으로 증가폭이 전월(8조9000억원)보다 축소했다.

자산운용사 수신 증가폭은 10조8000억원으로 전월 7조원 보다 늘었다. MMF 감소폭은 은행의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자금 회수, 정부의 국고여유자금 회수 등으로 전월의 1조3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채권형펀드는 3조2000억원에서 3조1000억원으로, 기타펀드는 7조4000억원에서 10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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